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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Inter-view, 2024-02-15

“모루인형 작가 이유경”

어떤 일을 하는 분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모루인형 키트 판매하고 있는 스무니무스 운영하고 있고요. 유튜브에 모루인형 만들기 튜토리얼도 올리고, 이번에 클래스도 오픈하게 됐어요. 네, 모루인형 작가입니다!

작가님 스토어에서 키트를 구매해서 만들어봤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판매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원래 뭔가를 만들던 사람은 아닌데요, 취미를 찾으려고 여러 시도를 했었어요. 다양하게 만들어 보는데 힐링되더라고요. 그게 참 좋고 재미있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원래 만들기가 취미인지 궁금하네요.

원래 취미는 아니었어요. 몸이 안 좋아서 일을 쉬던 시기가 있었는데 마땅한 취미랄 게 없더라고요. 쉬면서 여러 가지 만들어 보는데 스스로 만족이 되는 시간이었어요. 그때 처음 만들기의 기쁨을 느낀 것 같아요.


타고난 손재주가 있으신 거 같아요. 저는 풀고 만들기를 세번이나 반복해서야 완성했거든요.

처음에는 다 그렇죠.(웃음) 저도 손재주가 좋다고는 생각 안 해요. 간단한 것만 만들거든요. 어려운 거는 저도 힘들어서요.


그래도 센스는 타고나신 것 같아요. 키트를 구성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을까요?

귀여움이요! 제가 보기에도 ‘완전 너무 귀엽다!’ 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스스로 봤을 때도 너무너무 귀여워야 다른 분들께도 그럴테니까 정말 많이 생각하고 다양하게 만들어보면서 구성하고 있어요.


고려하는 포인트가 귀여움이라는 게 마음에 드네요. 오늘 가져오신 인형의 가방도 직접 셀렉하신거죠?

맞아요. 하나하나 다 찾아보고 입혀보면서 제일 귀여운 구성을 만들어요. 판매하고 있는 것들과 매칭해보고 다른 곳에는 없을 포인트를 찾아가면서 셀렉해요.

고심 끝에 선택하신 게 느껴지네요. 이런 디테일은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얼른 자랑하고 싶네요. 하하.

유튜브에 튜토리얼을 올리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 자이언트얀 가방을 만들 때 영상을 여러 개 봤는데 저한테 딱 맞는게 없더라고요. 좀 더 쉽게 풀어낼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저만의 방법을 찾았고, 영상으로 담아봤어요. 처음 올린 튜토리얼을 좋아해주셔서 모루인형도 쉽게 따라 만드실 수 있도록 연구해서 올렸어요.

기억에 남는 후기나 댓글 또는 보람을 느끼는 때가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매출이 가장 큰 기쁨이긴 해요.(웃음) 그렇지만 후기가 없으면 보람이 덜 하죠. 그래서 후기나 댓글을 많이 봐요. 인스타 스토리에 올려주시기도 하는데 너무 좋구요, 덕분에 쉽게 만들 수 있었다는 댓글을 보면 약간의 사명감까지 들어요. ‘더 쉽게 알려드려야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죠.

하하. 매출 중요하죠. 사명감까지 느끼셨다니 배우는 입장으로서는 감사하네요.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유통사 패션MD랑 브랜드MD로 일했어요.

MD로 일하셨을 줄은 몰랐어요. 관련된 전공을 하셨나요?

아뇨,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했었어요. 어렸을 때는 옷도 잘 입고 돈도 잘 버는 쇼핑몰 대표가 되고 싶었어요. 멋지잖아요.(웃음) 사업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는데 용기가 없어서 회사를 계속 다니다가 퇴직하고 창업하게 된 거죠.

쇼핑몰 대표라는 꿈을 이루셨네요. 창업하기까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요.

네. 처음엔 경험이 있는 친구의 말을 듣고 가볍게 시작했어요. 두려움을 덜려고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뭐라도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약간 인생의 모토가 됐죠. ‘그냥 무조건 시작해보자.’ 그때 경험으로 많이 느끼고 배운 거 같아요.

큰 배움이네요. 무조건 해보는 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쥐경님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죠. 생각이 많아질수록 두려움이 커져서 시도조차 못하겠더라고요. 여전히 도전하기에 두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그냥 해보려고 해요. 닥치고 해보는 거, 저질러 보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생각보다 사람들은 내가 뭘 하든 큰 관심 없으니 뭐라도 해봐야겠다.’ 생각하고 그러려고 노력해요.

쥐경님처럼 이런 경험이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경험치라는 거 무시를 못하겠더라고요.

네, 맞아요. 경험치가 중요하죠. 매번 그럴 수는 없어도 한번 해봤던 경험이 있으니까 또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도전하지 못한 것도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도전을 해보고 싶으세요?

유튜브에서는 제가 경험한 사업이나 마케팅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누군가를 이끌고 도움을 주는 일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 있어요. 이외에는 아무래도 사업 확장에 대한 생각이 크죠.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아서 관련된 소품을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해요.

직장인 2대 허언이 ‘퇴사할 거다’, ‘유튜브 할거다’인데 다 이루셨어요. 하하. 유튜브 첫 영상이 셀프 인테리어 영상이던데 원래 영상 제작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아, 그 영상을 보셨어요? 잊고 살다가 어제 그 영상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제 싹 보고 안 되겠다 해서 바로 숨겼어요.

정말요? 너무 재밌네요. 그 영상은 어떻게 찍게 된 거예요?

유튜브는 17년도 전부터 시작했는데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했어요. 처음에는 갈피를 못 잡고 요리, 운동 등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해봤던 거 같아요.

영상 편집은 하면서 배우신 거에요?

네. 학원을 따로 다니지는 않고 하면서 배웠어요. 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되니까 닥치는 대로 해봤죠.

저도 영상을 찍어볼까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랬던 거 같아요.

맞아요. 그래서 그냥 저처럼 올리고 비공개하고, 올리고 비공개하고 하시면 됩니다. 하하.

뭐든 그냥 해보는 성격인 거 같은데, 조심스럽지만 mbti가 어떻게 되세요?

하하, 친구가 저한테 이런 말을 자주 해요.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냐고요. 저는 INFP예요. 밝고 활발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사실 검사하면 여러 개가 나오는데 그냥 인프피로 살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하하, 선택한거군요. 자신을 드러낸다는 건 대단한 것 같아요. 춤 영상도 많이 올리셨던데 취미인가요?

네,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예요. 동호회 친구들과 같이 했었고 학원도 다녔었어요. 춤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좋아서 춤 영상도 자주 찾아봐요.

춤은 언제부터 추셨나요?

회사 다닐 때였어요. 아무래도 춤은 결과물이 딱 나와야 하니까 춤추는 걸 계속 찍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릴 때 두려움이 덜했던 것 같아요. 저는 춤도 좋아하지만 춤추는 제 모습도 좋아하고 그걸 담은 영상을 보는 것도 좋아해요.

자기 모습을 예쁘게 봐줄 수 있다는 게 건강하고 멋있는 것 같아요. 춤으로 스트레스 해소도 하시나요?

네. 춤을 추면 안무도 외워야 하고, 거울도 봐야 하고, 몸도 움직여야 하니까 그 시간만큼은 다른 생각을 못 하게 되더라고요. 그게 스트레스를 완화해 주는 것 같아요.

좋네요. 몸치여도 춤을 취미로 삼을 수 있을까요?

그럼요! 근데 본인이 스트레스를 안 받아야 해요. 스스로가 몸치인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재밌게 즐길 수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죠.



시작에 앞서 주저하게 되는 건 처음부터 완벽을 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결과만이 아닌 그 과정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길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즐길 수만 있으면 된다.

또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으신가요?

사실 스트레스는 원인이 없어져야 하는 거라 아예 해소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진짜 스트레스받을 때는 일기를 써요.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디테일하게 써보고 최악의 상황도 생각해 보면서 ‘그래, 가면 가는 거지’ 하고 마음을 다잡아요.

필요한 시간이네요. 생각만 하는 것과 적어 보는 건 다르잖아요.

맞아요, 공감하시죠? ‘진짜 최악의 상황에는 사업을 접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소송 당할 일은 없다, 빚은 없다. 그러니까 잘 살아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적어 가면서 긍정적인 말을 스스로에게 계속 해주는 거예요.

계속 느끼는 거지만 쥐경님의 에너지가 참 긍정적인 것 같아요.

그렇게 느끼셨다면 너무 감사하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긴 해요.

그렇지 않고서는 많은 일을 이끌어 가기가 쉽지 않겠어요. 주어진 시간은 같은데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시는 게 대단해요. 시간은 어떻게 쓰시나요?

하하, 사실 저는 즉흥적이고 게을러요. 그냥 남들 일하는 시간에는 본업을 하구요, 유튜브는 넷플릭스 보고 싶은 거 한두 시간 아껴서 일주일에 한 번 촬영하고 편집해서 올리고 있어요. 하고 싶을 때 하는 스타일이라서 계획적이지는 않아요.

‘하고 싶을 때’가 주기적이라는 것도 대단하신데요.

그냥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인가 봐요. 실천하는 게 많지는 않지만요.

모루인형 만들기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10글자로 매력을 표현해 주신다면요?

이거 웃긴데.. 한번 생각해 봤어요. “완전 깨물어 주고 싶어, 앙!”

세상에. 너무 귀여운데요. 이 말마저도 모루인형 작가님 같아요.

하하, 리액션이 너무 좋아서 감사하네요.

앞으로는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저는 약간 결과지향주의 성향이 있어서 오히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매일매일 행복하게 살자.’ 취미를 찾으려고 한 것도 스스로에게 그런 걸 얘기해주고 싶어서 한 거였거든요. 그래서 매일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삶이 제가 바라는 삶이에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삶이라 참 소중하네요. 작가님은 어디서 행복을 느끼시나요?

음. 나한테 거짓말하지 않는 것. 그러니까 사소하더라도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행복을 느껴요. 나를 기쁘게 해주는 것들이 있잖아요. 정말 사소하게는 청소나 요리 같은 거요. 깨끗하게 청소하고 잘 챙겨 먹는 것만 해도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할 때가 많으니까 좀 해줘야겠다고 생각하죠.

스스로를 돌보는 것에서 오는 기쁨이 참 큰 거 같아요. 소중한 이를 대하듯 자신을 대하라는 말을 많이들 하잖아요. 남에게는 가식적이더라도 친절하려 하는데 나에게는 얼마나 친절하고 따뜻했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맞아요. 그걸 깨달으셨다니.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전혀 몰랐어요.

스무니무스라는 스토어명은 어떻게 정하신 건가요?

제가 운영하는 헤어 액세서리 스토어가 하나 더 있거든요. 스무니무스는 동생이 같이 일하게 되면서 만든 스토어인데 동생 이름을 따서 지었어요. 이름이 수민이라서 스무니무스 이렇게 해봤는데 잘돼서 복덩이죠.

저는 스무니무스를 보고 ‘smooth, 부드러운’ 이런 게 떠올라서 그런 의미일까 생각했거든요.

오, 그렇게는 생각 못 해봤어요. 빨리 시작해 보려고 단순하게 금방 지었어요. 그림도 동생이 그렸어요.

잘 어울리고 귀여워요!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여쭤보네요. 괜찮으시다면 쥐경님 본명을 알 수 있을까요?

아, 아직 이름을 말씀 안 드렸군요? 이유경입니다.

근데 왜 ‘쥐경’이세요?

그 이름은 남편이 애칭처럼 불러주는 이름이에요. 남이 불렀을 때 어색하지 않을 닉네임을 찾다가 선택했어요. 제일 자연스럽기도 하고 제 이름이랑 비슷하기도 하고요.

그렇군요. 시경, 육경, 이경. 혼자 여러 이름을 떠올렸는데. 하하.

공식 질문드리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청춘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어요.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청춘은 DIY다! 라고 답하겠습니다. DIY가 Do It Yourself라는 뜻이거든요. 청춘은 스스로를 빛나게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나이와 상관없이요. 스스로를 빛나게 하자는 뜻으로 정해봤어요.

스스로를 빛내는 시기가 청춘이라는 말이 뭉클하고 와닿네요.

많이 고민했는데 다행이에요. 혹시 ‘청바지’라고 답하신 분도 있나요? 청춘은 바로 지금, 청바지! 이것도 하고 싶었는데 저랑 더 어울리는 걸로 정했어요.

하하, 여기서 까지도 센스가 대단하시네요. 덕분에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전의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결국 해보느냐 해보지 않느냐인데, "그냥 닥치는 대로, 눈 딱 감고”.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순간까지도 소중한 과정으로 여기고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용감한 사람. 스스로를 아끼고 돌보는 데서 오는 기쁨을 알고 끊임없이 살아내려 노력하는 사람. 스스로를 믿고 계속해서 긍정적인 응원을 보낼 줄 아는 빛나는 사람. 그와의 반짝반짝한 시간으로 또 한번 잘 살아내자 마음을 다잡아본다. 다시 한번 더 나를 믿어본다.


♬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마음먹은 대로 (내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그대 생각한 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 대로

- 말하는 대로, 처진 달팽이




Editor : 김예본





이유경

Inter-view, 2024-02-13

“모루인형 작가 이유경”

어떤 일을 하는 분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모루인형 키트 판매하고 있는 스무니무스 운영하고 있고요. 유튜브에 모루인형 만들기 튜토리얼도 올리고, 이번에 클래스도 오픈하게 됐어요. 네, 모루인형 작가입니다!

작가님 스토어에서 키트를 구매해서 만들어봤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판매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원래 뭔가를 만들던 사람은 아닌데요, 취미를 찾으려고 여러가지 시도를 했었어요. 자이언트얀 가방, 모루인형 등을 만들어 보는데 너무 힐링되더라고요. 그게 참 좋고 재미있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다양한 DIY를 하시던데 원래 손재주가 있는지, 만들기가 취미인지도 궁금하네요.

원래 취미는 아니었어요. 몸이 안 좋아서 일을 못하게 되었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일만 하니까 마땅한 취미랄게 없더라고요. 쉬면서 여러가지 만들어 보는데 스스로 만족이 되는 시간이었어요. 그런 경험이 거의 없었어서, 그때 처음 만들기의 기쁨을 느낀 것 같아요.


타고난 손재주가 있으신 거 같아요. 저는 풀고 만들기를 세번이나 반복해서야 완성했거든요.

처음에는 다 그렇죠.(웃음) 저도 손재주가 좋다고는 생각 안 해요. 간단한 것만 만들고 있거든요. 어려운 거는 저도 힘들어서요.


그래도 센스는 타고나신 것 같아요. 키트를 구성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을까요?

귀여움이요! 제가 보기에도 ‘완전 너무 귀엽다!’ 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스스로 봤을 때도 너무너무 귀여워야 다른 분들께도 그럴테니까 정말 많이 생각하고 다양하게 만들어보면서 구성하고 있어요.


고려하는 포인트가 귀여움이라는 게 마음에 드네요. 오늘 가져오신 인형의 가방도 직접 셀렉하신거죠?

맞아요. 하나하나 다 찾아보고 입혀보면서 제일 귀여운 구성을 만들어요. 판매하고 있는 것들과 매칭해보고 다른 곳에는 없을 포인트를 찾아가면서 셀렉해요.

고심 끝에 선택하신 게 느껴지네요. 이런 디테일은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얼른 자랑하고 싶네요. 하하.

유튜브에 튜토리얼을 올리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 자이언트얀 가방을 만들 때 영상을 여러 개 찾아봤는데 저한테 딱 맞는게 없더라고요. 좀 더 쉽게 풀어낼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저만의 방법을 찾았고, 영상으로 한번 담아봤어요. 처음 올린 튜토리얼을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모루인형도 더 쉽게 따라 만드실 수 있도록 연구해서 올려봤어요.

저도 쥐경님 영상을 보고 엄마, 동생과 같이 만들었는데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튜토리얼 영상을 올리고 키트를 판매하면서 기억에 남는 후기나 보람을 느끼는 때가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판매를 하는 사람이다 보니 매출이 가장 큰 기쁨이긴 해요.(웃음) 그렇지만 후기가 없으면 보람이 덜한 느낌 이에요. 그래서 후기나 댓글들을 많이 보게 돼요. 인스타 스토리로 태그해서 올려주시기도 하는데 기분이 정말 좋구요, 덕분에 쉽게 만들 수 있었다고 하는 댓글을 보면 약간의 사명감까지 들어요. ‘더 쉽게 알려드려야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죠.

하하, 매출이 역시 중요하죠. 사명감까지 느끼셨다니 배우는 입장으로서는 감사하네요.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유통사 패션MD랑 브랜드MD로 일했어요. 그러다가 퇴직을 하고 창업했죠.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MD로 일하셨을 줄은 전혀 생각못했어요. 관련된 전공을 하셨나요?

관련 전공은 아닌데 패션에 관심이 있다 보니 MD 일을 하게 되었어요. 어렸을 때는 옷도 잘 입고 돈도 잘 버는 쇼핑몰 대표가 되고 싶었어요. 멋지잖아요.(웃음) 그렇게 사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하고 있었는데 용기가 없어서 회사를 계속 다니다가 퇴직하고 창업하게 된 거죠.

쇼핑몰 대표라는 꿈을 이루셨네요. 창업하기까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요.

그렇죠. 처음엔 경험이 있는 친구의 말을 듣고 가볍게 시작했어요. 두려움을 너무 가지지 않으려고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뭐라도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약간 제 인생의 모토가 됐죠. ‘그냥 무조건 시작해보자.’ 그때 경험으로 많이 느끼고 배운 거 같아요.

큰 배움이네요. 무조건 해보는 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쥐경님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죠. 생각이 많아질수록 두려움이 커져서 시도조차 못하겠더라고요. 물론 저도 힘든 기간이 많았고, 여전히 뭔가를 도전하기에 두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그냥 해보려고 해요. 닥치고 해보는 거, 저질러 보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원데이클래스도 경험이 없어서 되게 떨렸었거든요. 근데 그냥 해보자는 생각으로 눈 딱 감고 모집 글을 올렸는데 이게 어떻게든 되더라고요. ‘생각보다 사람들은 내가 뭘 하든 큰 관심이 없으니, 뭐라도 해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해요. 늘 실천하지는 않지만 그러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쥐경님처럼 이런 경험이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경험치라는 거 무시를 못하겠더라고요.

네, 맞아요. 경험치가 중요하죠. 매번 그럴 수는 없어도 한번 해봤던 경험이 있으니까 또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도전하지 못한 것도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도전을 해보고 싶으세요?

유튜브 쪽에서는 강의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경험한 사업이나 마케팅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누군가를 이끌어가고 도움을 주는 일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 있어요. 이외에는 아무래도 사업 확장에 대한 생각이 크죠.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아서 관련된 소품을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해요.

직장인 2대 허언이 ‘퇴사할 거다’, ‘유튜브 할거다’인데 다 이루셨어요. 하하. 유튜브 첫 영상이 셀프 인테리어 영상이던데 원래 영상 제작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아, 그 영상을 보셨어요? 잊고 살다가 어제 그 영상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제 싹 보고 안 되겠다 해서 바로 숨겼어요.

정말요? 너무 재밌네요. 그 영상은 어떻게 찍게 된 거예요?

유튜브는 17년도 전부터 시작했는데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했어요. 처음에는 갈피를 못 잡고 요리, 운동 등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해봤던 거 같아요.

영상 편집은 하면서 배우신 거에요?

네. 학원을 따로 다니지는 않고 하면서 배웠어요. 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되니까 닥치는 대로 해봤죠.

저도 영상을 찍어볼까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랬던 거 같아요.

맞아요. 그래서 그냥 저처럼 올리고 비공개하고, 올리고 비공개하고 하시면 됩니다. 하하.

뭐든 그냥 해보는 성격인 거 같은데, 조심스럽지만 mbti가 어떻게 되세요?

하하, 친구가 저한테 그런 말을 자주 하거든요.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냐고요. 저는 INFP인데요, 밝고 활발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사실 검사하면 여러 개가 나오는데 그냥 인프피로 살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하하, 선택한거군요. 자신을 드러낸다는 건 대단한 것 같아요. 춤 영상도 많이 올리셨던데 취미인가요?

네,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예요. 동호회 친구들과 같이 했었고 학원도 다녔었어요. 춤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좋아서 춤 영상도 자주 찾아봐요.

춤은 언제부터 추셨나요?

회사 다닐 때였어요. 춤추는걸 계속 찍어와서인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릴 때 두려움이 덜했던 것 같아요. 처음 유튜브에 올렸던 영상도 춤 영상이거든요. 아무래도 춤은 결과물이 딱 나와야 하니까 영상으로 남겨뒀죠. 저는 춤도 좋아하지만 춤추는 제 모습도 좋아하고 그걸 담은 영상을 보는 것도 좋아해요.

자기 모습을 예쁘게 봐줄 수 있다는 게 건강하고 멋있는 것 같아요. 춤으로 스트레스 해소도 하시나요?

네. 춤을 추면 아무래도 안무도 외워야 하고, 거울도 봐야 하고, 몸도 움직여야 하니까. 그 시간만큼은 다른 생각을 못 하게 되더라고요. 그게 스트레스를 완화해 주는 것 같아요.

몸치여도 춤을 취미로 삼을 수 있을까요?

그럼요! 근데 본인이 스트레스를 안 받아야 해요. 스스로가 몸치인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재밌게 즐길 수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죠.




시작에 앞서 주저하게 되는 건 처음부터 완벽을 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결과만이 아닌 그 과정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길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즐길 수만 있으면 된다.



또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으신가요?

사실 스트레스는 그 원인이 없어져야 하는 거라 아예 해소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진짜 스트레스받을 때는 일기를 써요. 예를 들어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게 뭔지를 디테일하게 써요. 최악의 상황도 생각해 보면서 ‘그래, 가면 가는 거지’ 하고 마음을 다잡아요.

필요한 시간이네요. 생각을 글로 적는 것과 그냥 생각만 하는 건 다르더라고요.

맞아요, 공감하시죠? ‘진짜 최악의 상황에는 사업을 접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소송 당할 일은 없다, 빚은 없다. 그러니까 잘 살아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적어 가면서 긍정적인 말을 스스로에게 계속 해주는 거예요.

계속 느끼는 거지만 쥐경님의 에너지가 참 긍정적인 것 같아요.

그렇게 느끼셨다면 너무 감사하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긴 해요.

그렇지 않고서는 많은 일을 이끌어 가기가 쉽지 않겠어요. 주어진 시간은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는지 대단하면서 시간을 어떻게 쓰시는지 궁금하네요.

하하,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는데 사실 그렇게 갓생을 살지는 않아요. 즉흥적이고 게을러요. 그냥 남들 일하는 시간에는 본업을 하구요. 유튜브 같은 경우는 넷플릭스 보고 싶은 거 한두 시간 아껴서 매일도 아니고 그냥 어느 날, 일주일에 한 번 촬영하고 편집해서 올리고 있어요. 하고 싶을 때 하는 스타일이라서 계획적이지는 않아요.

‘하고 싶을 때’가 주기적이라는 것도 대단하신데요.

그냥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 같아요. 실천하는 게 많지는 않지만.

모루인형 만들기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10글자로 매력을 표현해 주신다면요?

이거 웃긴데.. 한번 생각해 봤어요. “완전 깨물어 주고 싶어, 앙!”

세상에. 너무 귀여운데요. 이 말마저도 모루인형 작가님 같아요.

하하, 리액션이 너무 좋아서 감사하네요.

앞으로는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저는 약간 결과지향주의 성향이 있어서 오히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매일매일 행복하게 살자.’ 취미를 찾으려고 한 것도 스스로에게 그런 걸 얘기해주고 싶어서 한 거였거든요. 그래서 매일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삶이 제가 바라는 삶이에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삶이라 참 소중하네요. 작가님은 어디서 행복을 느끼시나요?

음. 나한테 거짓말하지 않는 것. 그러니까 사소하더라도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행복을 느껴요. 나를 기쁘게 해주는 것들이 있잖아요. 정말 사소하게는 청소나 요리 같은 거요. 깨끗하게 청소하고 잘 챙겨 먹는 것만 해도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할 때가 많으니까 좀 해줘야겠다고 생각하죠.

스스로를 돌보는 것에서 오는 기쁨이 참 큰 거 같아요. 소중한 이를 대하듯 자신을 대하라는 말을 많이들 하잖아요. 남에게는 가식적이더라도 친절하려 하는데 나에게는 얼마나 친절하고 따뜻했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맞아요. 그걸 깨달으셨다니.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전혀 몰랐어요.

스무니무스라는 스토어명은 어떻게 정하신 건가요?

제가 운영하는 헤어 액세서리 스토어가 하나 더 있거든요. 스무니무스는 동생이 같이 일하게 되면서 만든 스토어인데 동생 이름을 따서 지었어요. 이름이 수민이라서 스무니무스 이렇게 해봤는데 잘돼서 복덩이죠.

저는 스무니무스를 보고 ‘smooth, 부드러운’ 이런 게 떠올라서 그런 의미일까 생각했거든요.

오, 그렇게는 생각 못 해봤어요. 빨리 시작해 보려고 이렇게 하자 하고 지었어요. 그림도 동생이 그렸어요.

잘 어울리고 귀여워요!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여쭤보네요. 괜찮으시다면 쥐경님 본명을 알 수 있을까요

아, 아직 이름을 말씀 안 드렸군요? 이유경입니다.

근데 왜 ‘쥐경’이세요?

그 이름은 남편이 애칭처럼 불러주는 이름이에요. 남이 불렀을 때 어색하지 않을 닉네임을 찾다가 선택했어요. 제일 자연스럽기도 하고 제 이름이랑 비슷하기도 하고요.

그렇군요. 시경, 육경, 이경. 혼자 여러 이름을 떠올렸는데. 하하.

공식 질문드리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청춘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어요.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제가 하는 일과 연관되게 “청춘은 DIY다.”라고 답하겠습니다. DIY가 “Do It Yourself”라는 뜻이거든요. 청춘은 스스로를 빛나게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나이가 많건 적건 상관없이요. 스스로가 스스로를 빛나게 하자는 뜻으로 정해봤어요.

스스로를 빛내는 시기가 청춘이라는 말이 뭉클하고 와닿네요.

하하, 많이 고민했는데 다행이에요. 혹시 ‘청바지’라고 답하신 분도 계신가요?

오, 아직 없습니다!

아 그래요? “청춘은 바로 지금! 청바지!” 이것도 엄청 하고 싶었는데 저랑 더 어울리는 걸 하고 싶어서 DIY로 했어요.

여기서 까지도 센스가 대단하시네요. 덕분에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전에서의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결국 해보느냐 해보지 않느냐의 문제인데, “그냥, 닥치는대로, 눈 딱 감고”. 무모해 보일 수 있는 그 순간까지도 소중한 과정으로 여기고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용감한 사람. 스스로를 아끼고 돌보는 데서 오는 기쁨을 알고 되든 안 되든 끊임없이 살아내려 노력하는 사람. 스스로를 믿고 계속해서 긍정적인 응원을 보낼 줄 아는 빛나는 사람. 그와의 반짝반짝한 시간으로 또 한번 잘 살아내자 마음을 다잡아본다. 다시 한번 더 나를 믿어본다.

♬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마음먹은 대로 (내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그대 생각한 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 대로



- 말하는 대로, 처진 달팽이 (유재석 & 이적)




Editor : 김예본





이유경

Inter-view, 2024-02-15

“모루인형 작가 이유경”

어떤 일을 하는 분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모루인형 키트 판매하고 있는 스무니무스 운영하고 있고요. 유튜브에 모루인형 만들기 튜토리얼도 올리고, 이번에 클래스도 오픈하게 됐어요. 네, 모루인형 작가입니다!

작가님 스토어에서 키트를 구매해서 만들어봤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판매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원래 뭔가를 만들던 사람은 아닌데요, 취미를 찾으려고 여러 시도를 했었어요. 다양하게 만들어 보는데 힐링되더라고요. 그게 참 좋고 재미있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다양한 DIY를 하시던데 원래 만들기가 취미인지 궁금하네요.

원래 취미는 아니었어요. 몸이 안 좋아서 일을 쉬던 시기가 있었는데 마땅한 취미랄 게 없더라고요. 쉬면서 여러 가지 만들어 보는데 스스로 만족이 되는 시간이었어요. 그때 처음 만들기의 기쁨을 느낀 것 같아요.


타고난 손재주가 있으신 거 같아요. 저는 풀고 만들기를 세번이나 반복해서야 완성했거든요.

처음에는 다 그렇죠.(웃음) 저도 손재주가 좋다고는 생각 안 해요. 간단한 것만 만들거든요. 어려운 거는 저도 힘들어서요.


그래도 센스는 타고나신 것 같아요. 키트를 구성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을까요?

귀여움이요! 제가 보기에도 ‘완전 너무 귀엽다!’ 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스스로 봤을 때도 너무너무 귀여워야 다른 분들께도 그럴테니까 정말 많이 생각하고 다양하게 만들어보면서 구성하고 있어요.


고려하는 포인트가 귀여움이라는 게 마음에 드네요. 오늘 가져오신 인형의 가방도 직접 셀렉하신거죠?

맞아요. 하나하나 다 찾아보고 입혀보면서 제일 귀여운 구성을 만들어요. 판매하고 있는 것들과 매칭해보고 다른 곳에는 없을 포인트를 찾아가면서 셀렉해요.

고심 끝에 선택하신 게 느껴지네요. 이런 디테일은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얼른 자랑하고 싶네요. 하하.

유튜브에 튜토리얼을 올리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 자이언트얀 가방을 만들 때 영상을 여러 개 찾아봤는데 저한테 딱 맞는게 없더라고요. 좀 더 쉽게 풀어낼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저만의 방법을 찾았고, 영상으로 한번 담아봤어요. 처음 올린 튜토리얼을 많이 좋아해주셔서 모루인형도 더 쉽게 따라 만드실 수 있도록 연구해서 올렸어요.

기억에 남는 후기나 댓글 또는 보람을 느끼는 때가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매출이 가장 큰 기쁨이긴 해요.(웃음) 그렇지만 후기가 없으면 보람이 덜 하죠. 그래서 후기나 댓글을 많이 봐요. 인스타 스토리에 올려주시기도 하는데 너무 좋구요, 덕분에 쉽게 만들 수 있었다는 댓글을 보면 약간의 사명감까지 들어요. ‘더 쉽게 알려드려야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죠.

하하, 매출이 역시 중요하죠. 사명감까지 느끼셨다니 배우는 입장으로서는 감사하네요.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유통사 패션MD랑 브랜드MD로 일했어요.

MD로 일하셨을 줄은 몰랐어요. 관련된 전공을 하셨나요?

아뇨,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했었어요. 어렸을 때는 옷도 잘 입고 돈도 잘 버는 쇼핑몰 대표가 되고 싶었어요. 멋지잖아요.(웃음) 사업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는데 용기가 없어서 회사를 계속 다니다가 퇴직하고 창업하게 된 거죠.

쇼핑몰 대표라는 꿈을 이루셨네요. 창업하기까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요.

네. 처음엔 경험이 있는 친구의 말을 듣고 가볍게 시작했어요. 두려움을 덜려고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뭐라도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약간 인생의 모토가 됐죠. ‘그냥 무조건 시작해보자.’ 그때 경험으로 많이 느끼고 배운 거 같아요.

큰 배움이네요. 무조건 해보는 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쥐경님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죠. 생각이 많아질수록 두려움이 커져서 시도조차 못하겠더라고요. 여전히 도전하기에 두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그냥 해보려고 해요. 닥치고 해보는 거, 저질러 보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생각보다 사람들은 내가 뭘 하든 큰 관심 없으니 뭐라도 해봐야겠다.’ 생각하고 그러려고 노력해요.

쥐경님처럼 이런 경험이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경험치라는 거 무시를 못하겠더라고요.

네, 맞아요. 경험치가 중요하죠. 매번 그럴 수는 없어도 한번 해봤던 경험이 있으니까 또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도전하지 못한 것도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도전을 해보고 싶으세요?

유튜브에서는 제가 경험한 사업이나 마케팅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누군가를 이끌고 도움을 주는 일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 있어요. 이외에는 아무래도 사업 확장에 대한 생각이 크죠.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아서 관련된 소품을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해요.

직장인 2대 허언이 ‘퇴사할 거다’, ‘유튜브 할거다’인데 다 이루셨어요. 하하. 유튜브 첫 영상이 셀프 인테리어 영상이던데 원래 영상 제작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아, 그 영상을 보셨어요? 잊고 살다가 어제 그 영상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제 싹 보고 안 되겠다 해서 바로 숨겼어요.

정말요? 너무 재밌네요. 그 영상은 어떻게 찍게 된 거예요?

유튜브는 17년도 전부터 시작했는데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했어요. 처음에는 갈피를 못 잡고 요리, 운동 등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해봤던 거 같아요.

영상 편집은 하면서 배우신 거에요?

네. 학원을 따로 다니지는 않고 하면서 배웠어요. 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되니까 닥치는 대로 해봤죠.

저도 영상을 찍어볼까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랬던 거 같아요.

맞아요. 그래서 그냥 저처럼 올리고 비공개하고, 올리고 비공개하고 하시면 됩니다. 하하.

뭐든 그냥 해보는 성격인 거 같은데, 조심스럽지만 mbti가 어떻게 되세요?

하하, 친구가 저한테 이런 말을 자주 해요.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냐고요. 저는 INFP예요. 밝고 활발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사실 검사하면 여러 개가 나오는데 그냥 인프피로 살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하하, 선택한거군요. 자신을 드러낸다는 건 대단한 것 같아요. 춤 영상도 많이 올리셨던데 취미인가요?

네,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예요. 동호회 친구들과 같이 했었고 학원도 다녔었어요. 춤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좋아서 춤 영상도 자주 찾아봐요.

춤은 언제부터 추셨나요?

회사 다닐 때였어요. 아무래도 춤은 결과물이 딱 나와야 하니까 춤추는 걸 계속 찍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릴 때 두려움이 덜했던 것 같아요. 저는 춤도 좋아하지만 춤추는 제 모습도 좋아하고 그걸 담은 영상을 보는 것도 좋아해요.

자기 모습을 예쁘게 봐줄 수 있다는 게 건강하고 멋있는 것 같아요. 춤으로 스트레스 해소도 하시나요?

네. 춤을 추면 안무도 외워야 하고, 거울도 봐야 하고, 몸도 움직여야 하니까 그 시간만큼은 다른 생각을 못 하게 되더라고요. 그게 스트레스를 완화해 주는 것 같아요.

좋네요. 몸치여도 춤을 취미로 삼을 수 있을까요?

그럼요! 근데 본인이 스트레스를 안 받아야 해요. 스스로가 몸치인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재밌게 즐길 수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죠.



시작에 앞서 주저하게 되는 건 처음부터 완벽을 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결과만이 아닌 그 과정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길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즐길 수만 있으면 된다.


또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으신가요?

사실 스트레스는 원인이 없어져야 하는 거라 아예 해소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진짜 스트레스받을 때는 일기를 써요.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디테일하게 써보고 최악의 상황도 생각해 보면서 ‘그래, 가면 가는 거지’ 하고 마음을 다잡아요.

필요한 시간이네요. 생각만 하는 것과 적어 보는 건 다르잖아요.

맞아요, 공감하시죠? ‘진짜 최악의 상황에는 사업을 접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소송 당할 일은 없다, 빚은 없다. 그러니까 잘 살아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적어 가면서 긍정적인 말을 스스로에게 계속 해주는 거예요.

계속 느끼는 거지만 쥐경님의 에너지가 참 긍정적인 것 같아요.

그렇게 느끼셨다면 너무 감사하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긴 해요.

그렇지 않고서는 많은 일을 이끌어 가기가 쉽지 않겠어요. 주어진 시간은 같은데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시는 게 대단해요. 시간은 어떻게 쓰시나요?

하하, 사실 저는 즉흥적이고 게을러요. 그냥 남들 일하는 시간에는 본업을 하구요, 유튜브는 넷플릭스 보고 싶은 거 한두 시간 아껴서 일주일에 한 번 촬영하고 편집해서 올리고 있어요. 하고 싶을 때 하는 스타일이라서 계획적이지는 않아요.

‘하고 싶을 때’가 주기적이라는 것도 대단하신데요.

그냥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인가 봐요. 실천하는 게 많지는 않지만요.

모루인형 만들기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10글자로 매력을 표현해 주신다면요?

이거 웃긴데.. 한번 생각해 봤어요. “완전 깨물어 주고 싶어, 앙!”

세상에. 너무 귀여운데요. 이 말마저도 모루인형 작가님 같아요.

하하, 리액션이 너무 좋아서 감사하네요.

앞으로는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저는 약간 결과지향주의 성향이 있어서 오히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매일매일 행복하게 살자.’ 취미를 찾으려고 한 것도 스스로에게 그런 걸 얘기해주고 싶어서 한 거였거든요. 그래서 매일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삶이 제가 바라는 삶이에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삶이라 참 소중하네요. 작가님은 어디서 행복을 느끼시나요?

음. 나한테 거짓말하지 않는 것. 그러니까 사소하더라도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행복을 느껴요. 나를 기쁘게 해주는 것들이 있잖아요. 정말 사소하게는 청소나 요리 같은 거요. 깨끗하게 청소하고 잘 챙겨 먹는 것만 해도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할 때가 많으니까 좀 해줘야겠다고 생각하죠.

스스로를 돌보는 것에서 오는 기쁨이 참 큰 거 같아요. 소중한 이를 대하듯 자신을 대하라는 말을 많이들 하잖아요. 남에게는 가식적이더라도 친절하려 하는데 나에게는 얼마나 친절하고 따뜻했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맞아요. 그걸 깨달으셨다니.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전혀 몰랐어요.

스무니무스라는 스토어명은 어떻게 정하신 건가요?

제가 운영하는 헤어 액세서리 스토어가 하나 더 있거든요. 스무니무스는 동생이 같이 일하게 되면서 만든 스토어인데 동생 이름을 따서 지었어요. 이름이 수민이라서 스무니무스 이렇게 해봤는데 잘돼서 복덩이죠.

저는 스무니무스를 보고 ‘smooth, 부드러운’ 이런 게 떠올라서 그런 의미일까 생각했거든요.

오, 그렇게는 생각 못 해봤어요. 빨리 시작해 보려고 단순하게 금방 지었어요. 그림도 동생이 그렸어요.

잘 어울리고 귀여워요!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여쭤보네요. 괜찮으시다면 쥐경님 본명을 알 수 있을까요?

아, 아직 이름을 말씀 안 드렸군요? 이유경입니다.

근데 왜 ‘쥐경’이세요?

그 이름은 남편이 애칭처럼 불러주는 이름이에요. 남이 불렀을 때 어색하지 않을 닉네임을 찾다가 선택했어요. 제일 자연스럽기도 하고 제 이름이랑 비슷하기도 하고요.

그렇군요. 시경, 육경, 이경. 혼자 여러 이름을 떠올렸는데. 하하.

공식 질문드리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청춘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어요.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청춘은 DIY다! 라고 답하겠습니다. DIY가 Do It Yourself라는 뜻이거든요. 청춘은 스스로를 빛나게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나이와 상관없이요. 스스로를 빛나게 하자는 뜻으로 정해봤어요.

스스로를 빛내는 시기가 청춘이라는 말이 뭉클하고 와닿네요.

많이 고민했는데 다행이에요. 혹시 ‘청바지’라고 답하신 분도 있나요? 청춘은 바로 지금, 청바지! 이것도 하고 싶었는데 저랑 더 어울리는 걸로 정했어요.

하하, 여기서 까지도 센스가 대단하시네요. 덕분에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전의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결국 해보느냐 해보지 않느냐인데, "그냥 닥치는 대로, 눈 딱 감고”.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순간까지도 소중한 과정으로 여기고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용감한 사람. 스스로를 아끼고 돌보는 데서 오는 기쁨을 알고 끊임없이 살아내려 노력하는 사람. 스스로를 믿고 계속해서 긍정적인 응원을 보낼 줄 아는 빛나는 사람. 그와의 반짝반짝한 시간으로 또 한번 잘 살아내자 마음을 다잡아본다. 다시 한번 더 나를 믿어본다.


♬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마음먹은 대로 (내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그대 생각한 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 대로

- 말하는 대로, 처진 달팽이




Editor : 김예본





이유경

Inter-view, 2024-02-13

“모루인형 작가 이유경”

어떤 일을 하는 분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모루인형 키트 판매하고 있는 스무니무스 운영하고 있고요. 유튜브에 모루인형 만들기 튜토리얼도 올리고, 이번에 클래스도 오픈하게 됐어요. 네, 모루인형 작가입니다!

작가님 스토어에서 키트를 구매해서 만들어봤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판매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원래 뭔가를 만들던 사람은 아닌데요, 취미를 찾으려고 여러가지 시도를 했었어요. 자이언트얀 가방, 모루인형 등을 만들어 보는데 너무 힐링되더라고요. 그게 참 좋고 재미있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다양한 DIY를 하시던데 원래 손재주가 있는지, 만들기가 취미인지도 궁금하네요.

원래 취미는 아니었어요. 몸이 안 좋아서 일을 못하게 되었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일만 하니까 마땅한 취미랄게 없더라고요. 쉬면서 여러가지 만들어 보는데 스스로 만족이 되는 시간이었어요. 그런 경험이 거의 없었어서, 그때 처음 만들기의 기쁨을 느낀 것 같아요.


타고난 손재주가 있으신 거 같아요. 저는 풀고 만들기를 세번이나 반복해서야 완성했거든요.

처음에는 다 그렇죠.(웃음) 저도 손재주가 좋다고는 생각 안 해요. 간단한 것만 만들고 있거든요. 어려운 거는 저도 힘들어서요.


그래도 센스는 타고나신 것 같아요. 키트를 구성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을까요?

귀여움이요! 제가 보기에도 ‘완전 너무 귀엽다!’ 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스스로 봤을 때도 너무너무 귀여워야 다른 분들께도 그럴테니까 정말 많이 생각하고 다양하게 만들어보면서 구성하고 있어요.


고려하는 포인트가 귀여움이라는 게 마음에 드네요. 오늘 가져오신 인형의 가방도 직접 셀렉하신거죠?

맞아요. 하나하나 다 찾아보고 입혀보면서 제일 귀여운 구성을 만들어요. 판매하고 있는 것들과 매칭해보고 다른 곳에는 없을 포인트를 찾아가면서 셀렉해요.

고심 끝에 선택하신 게 느껴지네요. 이런 디테일은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얼른 자랑하고 싶네요. 하하.

유튜브에 튜토리얼을 올리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 자이언트얀 가방을 만들 때 영상을 여러 개 찾아봤는데 저한테 딱 맞는게 없더라고요. 좀 더 쉽게 풀어낼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저만의 방법을 찾았고, 영상으로 한번 담아봤어요. 처음 올린 튜토리얼을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모루인형도 더 쉽게 따라 만드실 수 있도록 연구해서 올려봤어요.

저도 쥐경님 영상을 보고 엄마, 동생과 같이 만들었는데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튜토리얼 영상을 올리고 키트를 판매하면서 기억에 남는 후기나 보람을 느끼는 때가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판매를 하는 사람이다 보니 매출이 가장 큰 기쁨이긴 해요.(웃음) 그렇지만 후기가 없으면 보람이 덜한 느낌 이에요. 그래서 후기나 댓글들을 많이 보게 돼요. 인스타 스토리로 태그해서 올려주시기도 하는데 기분이 정말 좋구요, 덕분에 쉽게 만들 수 있었다고 하는 댓글을 보면 약간의 사명감까지 들어요. ‘더 쉽게 알려드려야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죠.

하하, 매출이 역시 중요하죠. 사명감까지 느끼셨다니 배우는 입장으로서는 감사하네요.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유통사 패션MD랑 브랜드MD로 일했어요. 그러다가 퇴직을 하고 창업했죠.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MD로 일하셨을 줄은 전혀 생각못했어요. 관련된 전공을 하셨나요?

관련 전공은 아닌데 패션에 관심이 있다 보니 MD 일을 하게 되었어요. 어렸을 때는 옷도 잘 입고 돈도 잘 버는 쇼핑몰 대표가 되고 싶었어요. 멋지잖아요.(웃음) 그렇게 사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하고 있었는데 용기가 없어서 회사를 계속 다니다가 퇴직하고 창업하게 된 거죠.

쇼핑몰 대표라는 꿈을 이루셨네요. 창업하기까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요.

그렇죠. 처음엔 경험이 있는 친구의 말을 듣고 가볍게 시작했어요. 두려움을 너무 가지지 않으려고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뭐라도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약간 제 인생의 모토가 됐죠. ‘그냥 무조건 시작해보자.’ 그때 경험으로 많이 느끼고 배운 거 같아요.

큰 배움이네요. 무조건 해보는 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쥐경님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죠. 생각이 많아질수록 두려움이 커져서 시도조차 못하겠더라고요. 물론 저도 힘든 기간이 많았고, 여전히 뭔가를 도전하기에 두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그냥 해보려고 해요. 닥치고 해보는 거, 저질러 보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원데이클래스도 경험이 없어서 되게 떨렸었거든요. 근데 그냥 해보자는 생각으로 눈 딱 감고 모집 글을 올렸는데 이게 어떻게든 되더라고요. ‘생각보다 사람들은 내가 뭘 하든 큰 관심이 없으니, 뭐라도 해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해요. 늘 실천하지는 않지만 그러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쥐경님처럼 이런 경험이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경험치라는 거 무시를 못하겠더라고요.

네, 맞아요. 경험치가 중요하죠. 매번 그럴 수는 없어도 한번 해봤던 경험이 있으니까 또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도전하지 못한 것도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도전을 해보고 싶으세요?

유튜브 쪽에서는 강의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경험한 사업이나 마케팅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누군가를 이끌어가고 도움을 주는 일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 있어요. 이외에는 아무래도 사업 확장에 대한 생각이 크죠.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아서 관련된 소품을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해요.

직장인 2대 허언이 ‘퇴사할 거다’, ‘유튜브 할거다’인데 다 이루셨어요. 하하. 유튜브 첫 영상이 셀프 인테리어 영상이던데 원래 영상 제작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아, 그 영상을 보셨어요? 잊고 살다가 어제 그 영상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제 싹 보고 안 되겠다 해서 바로 숨겼어요.

정말요? 너무 재밌네요. 그 영상은 어떻게 찍게 된 거예요?

유튜브는 17년도 전부터 시작했는데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했어요. 처음에는 갈피를 못 잡고 요리, 운동 등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해봤던 거 같아요.

영상 편집은 하면서 배우신 거에요?

네. 학원을 따로 다니지는 않고 하면서 배웠어요. 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되니까 닥치는 대로 해봤죠.

저도 영상을 찍어볼까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랬던 거 같아요.

맞아요. 그래서 그냥 저처럼 올리고 비공개하고, 올리고 비공개하고 하시면 됩니다. 하하.

뭐든 그냥 해보는 성격인 거 같은데, 조심스럽지만 mbti가 어떻게 되세요?

하하, 친구가 저한테 그런 말을 자주 하거든요.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냐고요. 저는 INFP인데요, 밝고 활발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사실 검사하면 여러 개가 나오는데 그냥 인프피로 살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하하, 선택한거군요. 자신을 드러낸다는 건 대단한 것 같아요. 춤 영상도 많이 올리셨던데 취미인가요?

네,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예요. 동호회 친구들과 같이 했었고 학원도 다녔었어요. 춤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좋아서 춤 영상도 자주 찾아봐요.

춤은 언제부터 추셨나요?

회사 다닐 때였어요. 춤추는걸 계속 찍어와서인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릴 때 두려움이 덜했던 것 같아요. 처음 유튜브에 올렸던 영상도 춤 영상이거든요. 아무래도 춤은 결과물이 딱 나와야 하니까 영상으로 남겨뒀죠. 저는 춤도 좋아하지만 춤추는 제 모습도 좋아하고 그걸 담은 영상을 보는 것도 좋아해요.

자기 모습을 예쁘게 봐줄 수 있다는 게 건강하고 멋있는 것 같아요. 춤으로 스트레스 해소도 하시나요?

네. 춤을 추면 아무래도 안무도 외워야 하고, 거울도 봐야 하고, 몸도 움직여야 하니까. 그 시간만큼은 다른 생각을 못 하게 되더라고요. 그게 스트레스를 완화해 주는 것 같아요.

몸치여도 춤을 취미로 삼을 수 있을까요?

그럼요! 근데 본인이 스트레스를 안 받아야 해요. 스스로가 몸치인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재밌게 즐길 수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죠.




시작에 앞서 주저하게 되는 건 처음부터 완벽을 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결과만이 아닌 그 과정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길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즐길 수만 있으면 된다.



또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으신가요?

사실 스트레스는 그 원인이 없어져야 하는 거라 아예 해소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진짜 스트레스받을 때는 일기를 써요. 예를 들어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게 뭔지를 디테일하게 써요. 최악의 상황도 생각해 보면서 ‘그래, 가면 가는 거지’ 하고 마음을 다잡아요.

필요한 시간이네요. 생각을 글로 적는 것과 그냥 생각만 하는 건 다르더라고요.

맞아요, 공감하시죠? ‘진짜 최악의 상황에는 사업을 접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소송 당할 일은 없다, 빚은 없다. 그러니까 잘 살아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적어 가면서 긍정적인 말을 스스로에게 계속 해주는 거예요.

계속 느끼는 거지만 쥐경님의 에너지가 참 긍정적인 것 같아요.

그렇게 느끼셨다면 너무 감사하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긴 해요.

그렇지 않고서는 많은 일을 이끌어 가기가 쉽지 않겠어요. 주어진 시간은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는지 대단하면서 시간을 어떻게 쓰시는지 궁금하네요.

하하,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는데 사실 그렇게 갓생을 살지는 않아요. 즉흥적이고 게을러요. 그냥 남들 일하는 시간에는 본업을 하구요. 유튜브 같은 경우는 넷플릭스 보고 싶은 거 한두 시간 아껴서 매일도 아니고 그냥 어느 날, 일주일에 한 번 촬영하고 편집해서 올리고 있어요. 하고 싶을 때 하는 스타일이라서 계획적이지는 않아요.

‘하고 싶을 때’가 주기적이라는 것도 대단하신데요.

그냥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 같아요. 실천하는 게 많지는 않지만.

모루인형 만들기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10글자로 매력을 표현해 주신다면요?

이거 웃긴데.. 한번 생각해 봤어요. “완전 깨물어 주고 싶어, 앙!”

세상에. 너무 귀여운데요. 이 말마저도 모루인형 작가님 같아요.

하하, 리액션이 너무 좋아서 감사하네요.

앞으로는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저는 약간 결과지향주의 성향이 있어서 오히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매일매일 행복하게 살자.’ 취미를 찾으려고 한 것도 스스로에게 그런 걸 얘기해주고 싶어서 한 거였거든요. 그래서 매일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삶이 제가 바라는 삶이에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삶이라 참 소중하네요. 작가님은 어디서 행복을 느끼시나요?

음. 나한테 거짓말하지 않는 것. 그러니까 사소하더라도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행복을 느껴요. 나를 기쁘게 해주는 것들이 있잖아요. 정말 사소하게는 청소나 요리 같은 거요. 깨끗하게 청소하고 잘 챙겨 먹는 것만 해도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할 때가 많으니까 좀 해줘야겠다고 생각하죠.

스스로를 돌보는 것에서 오는 기쁨이 참 큰 거 같아요. 소중한 이를 대하듯 자신을 대하라는 말을 많이들 하잖아요. 남에게는 가식적이더라도 친절하려 하는데 나에게는 얼마나 친절하고 따뜻했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맞아요. 그걸 깨달으셨다니.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전혀 몰랐어요.

스무니무스라는 스토어명은 어떻게 정하신 건가요?

제가 운영하는 헤어 액세서리 스토어가 하나 더 있거든요. 스무니무스는 동생이 같이 일하게 되면서 만든 스토어인데 동생 이름을 따서 지었어요. 이름이 수민이라서 스무니무스 이렇게 해봤는데 잘돼서 복덩이죠.

저는 스무니무스를 보고 ‘smooth, 부드러운’ 이런 게 떠올라서 그런 의미일까 생각했거든요.

오, 그렇게는 생각 못 해봤어요. 빨리 시작해 보려고 이렇게 하자 하고 지었어요. 그림도 동생이 그렸어요.

잘 어울리고 귀여워요!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여쭤보네요. 괜찮으시다면 쥐경님 본명을 알 수 있을까요

아, 아직 이름을 말씀 안 드렸군요? 이유경입니다.

근데 왜 ‘쥐경’이세요?

그 이름은 남편이 애칭처럼 불러주는 이름이에요. 남이 불렀을 때 어색하지 않을 닉네임을 찾다가 선택했어요. 제일 자연스럽기도 하고 제 이름이랑 비슷하기도 하고요.

그렇군요. 시경, 육경, 이경. 혼자 여러 이름을 떠올렸는데. 하하.

공식 질문드리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청춘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어요.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제가 하는 일과 연관되게 “청춘은 DIY다.”라고 답하겠습니다. DIY가 “Do It Yourself”라는 뜻이거든요. 청춘은 스스로를 빛나게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나이가 많건 적건 상관없이요. 스스로가 스스로를 빛나게 하자는 뜻으로 정해봤어요.

스스로를 빛내는 시기가 청춘이라는 말이 뭉클하고 와닿네요.

하하, 많이 고민했는데 다행이에요. 혹시 ‘청바지’라고 답하신 분도 계신가요?

오, 아직 없습니다!

아 그래요? “청춘은 바로 지금! 청바지!” 이것도 엄청 하고 싶었는데 저랑 더 어울리는 걸 하고 싶어서 DIY로 했어요.

여기서 까지도 센스가 대단하시네요. 덕분에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전에서의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결국 해보느냐 해보지 않느냐의 문제인데, “그냥, 닥치는대로, 눈 딱 감고”. 무모해 보일 수 있는 그 순간까지도 소중한 과정으로 여기고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용감한 사람. 스스로를 아끼고 돌보는 데서 오는 기쁨을 알고 되든 안 되든 끊임없이 살아내려 노력하는 사람. 스스로를 믿고 계속해서 긍정적인 응원을 보낼 줄 아는 빛나는 사람. 그와의 반짝반짝한 시간으로 또 한번 잘 살아내자 마음을 다잡아본다. 다시 한번 더 나를 믿어본다.

♬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마음먹은 대로 (내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그대 생각한 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 대로



- 말하는 대로, 처진 달팽이 (유재석 & 이적)




Editor : 김예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