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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슨트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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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날 알고리즘에 새하얀 옷을 입고 환하게 웃으며 사막을 걷는 여자가 등장했다. 그 여자의 프로필을 타고 들어가자, 소개란에 적혀있는 '여행 도슨트'라는 단어가 바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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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알고리즘에 새하얀 옷을 입고 환하게 웃으며 사막을 걷는 여자가 등장했다. 그 여자의 프로필을 타고 들어가자, 소개란에 적혀있는 '여행 도슨트'라는 단어가 바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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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Inter-view, 2023-03-23

프로필사진

"나의 인생여행"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여행과 관련된 직업을 꿈으로 가지게 되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꿈을 구석으로 숨겨놓고 살았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히며 여행이 불가능해지자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여행과 관련된 글을 읽기 시작했다.

어느 날 나의 알고리즘에 새하얀 옷을 입고 환하게 웃으며 사막을 걷는 여자가 나왔다. 그 여자의 프로필을 타고 들어가자 소개란에 적혀있는 ‘여행도슨트’라는 단어가 나의 눈길을 잡았다. 문득 나의 꿈이었던 직업을 가진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인터뷰 당일 평소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 탓에 인터뷰 전 긴장을 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긴장이 무색하게 카페로 들어서는 그녀를 보니 마치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난 것 처럼 신기하고, 반가웠다. 그녀 또한 유쾌한 미소로 반겨주며 오랜만에 지인을 만난 것처럼 대화를 시작하였다.

인터뷰장소사진

여행도슨트라는 직업이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가이드는 현지에서 손님을 만나고 안내를 하는 사람을 칭하고, 한국에서 손님을 모시고 가는 사람은 인솔자라는 명칭이 있는데 저는 이거 저것 다 하거든요.

그래서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말을 생각해 보다가 여행과 관련된 것을 설명해 주고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단어로 제가 만든 말이에요.

그렇다면 여행도슨트를 선택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 이 직업은 선택했다기보다는 제가 만든 직업이거든요. 저는 한국에서도 계속 여행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 대형 여행사의 패키지는 원치 않는 곳도 가고, 자유시간도 없잖아요. 그러지 않고 자유여행처럼 그 나라와 도시를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여행을 기획, 동행, 수업 등 다 할 수 있는 일을 만든거죠.

이 직업의 창시자라고 봐도 될까요.

창시자는 아니지만 프리랜서 N잡러죠. 여행 분야에서 이런 일을 많이 하시는 분이 없어서 알려진 것 같아요.여행이 좋지만 외국에서는 못 살겠고, 회사를 퇴사하고 나서 1년 동안 여행을 하면서 제 인생이 많이 달라졌거든요.

모범생으로 치열하게 살면서 사회에 나와서도 치열하게 살다 보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여행을 가게 됐는데 그때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많이 달라져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좋은 여행을 하면 좋겠다 싶어서 여행을 독려하는 사람이 되려고 한 것이 첫 번째였어요.

목소리가 너무 좋으세요. 말을 많이 하시는데 매력적인 목소리를 유지하시는 비결이 있으실까요?

옛날에는 제 목소리를 안 좋아했었어요. 제 목소리가 중저음이다 보니깐 엄마가 걱정됐나 봐요. 저를 병원에 데려갔아요. 그런데 키가 크면 성대가 길어져서 소리가 낮다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이 목소리가 이렇게 장점이 될 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목이 잘 안 쉬어요.

여행도슨트로서는 좋네요.

사진1

코로나가 터지면서 조금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때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셨나요?

소규모로 컨셉을 정해서 하는 여행을 만들어서 여행을 다니는 일을 하려고 했었어요. 뭐 예를 들어 가족끼리 피자를 먹으러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처럼요.

그렇게 몇 번 여행을 다니고 이제 궤도에 오르나 싶었는데 코로나가 터진 거에요. 그래서 강의를 시작했죠. 그런데 강의도 사람들이 모일 수 없으니깐 다른 사람들 보다 빠르게 비대면 강의에 뛰어들었죠. 그게 운이 좋게 잘 풀렸죠. 그러면서 2년을 버텼던 것 같아요.

(여행 도슨트라는) 직업도 그렇고 비대면 강의도 그렇고, 아무런 데이터가 없는 일에 뛰어들 수 있는 용기가 정말 대단하고 부러워요.

용기가 있다기보다는 하기 싫은 일을 피하다 보니까 이렇게 된 것 같아요.

다니고 싶어도 못 다니는 대기업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새로운 직업을 갖는다...? 솔직히 마음속으로만 꿈꾸는 일이지 그걸 실현한다는 게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 내가 대단한 사람이고 힘들다고 하면서도 계속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되게 한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방짐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나이가 들어서 생각을 해보면 그렇게 책임감을 가지고 참아가면서 할 수 있는 사람이 훨씬 더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저는 하고 싶은 것만 하려는 철없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 생각을 해요(웃음). 사실 관종이어서 그럴 수 있었던 거 아닐까요? 그냥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데 그럴싸한 명분을 만든 거죠.




나는 순간 그녀의 웃음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쫓아 즐길 줄 아는 사람의 자신감이 보였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생각보다 강하다.어쩌면 직업은 단순히 돈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될지도 모른다.


사진2

여행을 하시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셨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제가 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에서 핸드폰을 침수시켜서 핸드폰 없이 아프리카를 여행했어요.

혼자서요?

네, 알람도, 지도도 없어서 노트북으로 지도를 찾아보고, 약도를 그리고 주소를 적어서 물어물어 여행 다녔던 기억이 나요.

이제 나미비아를 가기 위해 비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비자를 받으려고 핸드폰도 없이 보츠와나 대사관을 간 거예요. 그런데 보츠와나에서 나미비아를 가는 버스가 일주일에 두 대밖에 없는 거예요.

딱 하루 뒤에 그 버스가 있고, 그 버스를 놓치면 아무것도 없는 이곳에서 삼사일을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근데 비자가 나오는 데 이틀이 걸린다는거에요.

어우.

(웃음). 그래서 대사관에 하루 종일 앉아있었어요. 빨리 비자 달라고 마치 사채업자가 신문지 깔아놓고 밥 먹으면서 기다리는 것처럼 밥 먹고 와서 앉아있고, 화장실 다녀와서 앉아있고 이러니깐 막 진절머리를 내면서 비자를 주더라고요.

그래서 비자를 받고 다음날 아침 일찍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제가 알람시계가 없잖아요. 눈을 딱 떴는데 버스 시간이 얼마 안 남은거예요. 그래서 짐을 막 챙기고, 잠옷 차림으로 택시를 타고 갔어요. 딱 출발하려는 버스를 택시 기사님이 막아줘서 다행히도 나미비아를 갈 수 있었어요.

영화를 한 편 찍으셨는데요? 스케일이 엄청 크네요.

제가 생각해도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날 밤에 어떤 남자가 밤에 문을 막 두들겨서 무서우니깐 없는 척을 했어요. 근데 너무 놀라서 없는 척을 한다고 한 게 집 불을 끈 거에요..

(웃음)

이런 거를 그때 유튜브에 올렸으면 제가 유명해졌을 텐데 아쉽네요.

지훈님께 여행은 어떤 의미이신가요?

약간 오글거릴 수 있는데 여행을 하면 할수록 내가 진짜 좋아져요. 여행을 하면 선택을 계속 하니깐 그러면서 나에 대한 빅데이터가 생기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깐 나를 더 잘 알게 되다 보니 환경이 바뀌어도 내가 좋아하는 쪽으로 빠르게 결단을 내릴 수 있는 힘이 생겨요.




누군가 여행을 가서 사온 기념품을 나눠가지는 일이 있을 때면 나는 매번 남은 것을 가져가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을 걱정하고 돌보는데 필요 이상으로 시간과 힘을 쏟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 자신은 뒷전이 되고는 한다. 나를 아는 힘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눈앞에서 마주하니 다시금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에 온전히 집중하고 싶어졌다.


외국에서 즐거운 일도 많겠지만 반대로 힘들거나 외롭다고 느끼신 적도 있을 것 같은데요.

친구랑 가족이랑 떨어져서 사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일을 하다 보니 인간관계를 늘릴 여력이 없었고, 또 한식이 없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항상 같이 여행했던 고객님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시는데, 저는 여기 혼자 남는 것도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사람들과 같이 여행 다니고 설명해 주는 것이 너무 좋아서 이러한 일을 한국에서 할 수 있을까 찾으면서 해외를 왔다 갔다 하고 있어요.

비행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실 것 같은데, 비행기에서는 무엇을 하시나요?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서 비행기 안에서는 최대한 자려고 하고요. 그래서 책을 읽기도 하죠.(웃음) 이탈리아를 갈 때는 일을 하러 가는 거니깐 공부를 하면서 가요. (부끄러워하며) 그리고 다른 나라에 갈 때는 제가 게임을 좋아해서 퍼즐이나 탈출 같은 게임을 하면서 가요.

청춘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젊고 싱그러울 때만이 청춘이 아니라 모두가 언제나 늘 청춘이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저는 지금도 청춘 같거든요. 제가 나이가 들어서도 청춘처럼 살아갈 것 같아서 청춘은 영원한 거라고 생각해요.

청춘에 대헤서 이렇게 정의해 주시는 분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런 가치관을 가지셔서 더 용기를 가지고 과감한 선택을 하시는 것 같네요.

저는 진짜 나이는 생각을 안 해요. 내가 몇 살이니깐 해서 안 하거나 못하거나 하는 건 없어요. 그게 제가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에요.






그녀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정리를 하던 중 현실이란 핑계로 도전하지 않고 쉽게 포기만 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누구나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 선택의 기로 앞에 서게 된다. 그 선택에는 모두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용기가 부족하여 주저하는 이들에게 그녀의 이야기가 반가운 격려가 되었으면 한다.


Editor : 서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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