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띵소 | ithinkso 카페 노모 대표 노호정 - 아이띵소 ithinkso



카페 노모 대표 노호정
카페 노모 대표 노호정
INTER-VIEW
  • 카페 노모 대표 노호정
  • 맛있는 디저트와 부드럽고 따뜻한 공간, 동시에 차갑고 세련된 금속들과 전문적인 기계들이 놓여있는 작업대. 카페 노모의 대표님은 이곳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 INTER-VIEW
  • INTER-VIEW
맛있는 디저트와 부드럽고 따뜻한 공간, 동시에 차갑고 세련된 금속들과 전문적인 기계들이 놓여있는 작업대. 카페 노모의 대표님은 이곳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0 (0개)
월 렌탈 금액

(개월 기준)
  • 개월 / 월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카페 노모 대표 노호정 수량증가 수량감소 INTER-VIEW (  )
옵션 정보

DETAIL

노호정

Inter-view, 2023-09-13

측면에서 웃고 있는 모습의 노호정 인터뷰이

"카페 노모 대표 노호정"

아이띵소에는 자랑할 만한 복지가 있다. 바로 ‘간식’이다!

맛있는 간식뿐만이 아니라 간식을 사러 산책 겸 나갈 수 있어 모든 스탭이 간식이 있는 날을 기다린다. 운이 좋게 선착순 1번이 되어 간식 담당자님과 함께 회사 근처 카페 ‘노모’에 갔다.

겉보기에는 다른 카페와 다른 점이 없어 보였는데 주문을 하고 고개를 돌리자 태어나서 처음 보는 특별한 공간이 눈에 띄었다. 부드럽고 따뜻해 보이는 디저트가 있는 공간에 차가운 실버와 취미라고 하기엔 꽤나 전문적인 기계들이 놓여있는 테이블.

카페 대표님은 이곳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는지 궁금해져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다.

카페 노모의 외부 전경

아이띵소를 원래 알고 계셨나요?

예전에 한 번 찾아봤었어요. 사옥을 새로 지을 때 ‘뭔가 들어가도 되나?’ 이런 느낌이어서 뭐지 해서 찾아봤었거든요. 가방을 책꽂이에 꽂아놓은 것처럼 되게 특이하게 디스플레이를 해놓은 게 기억나요.

카페 이름이 ‘노모’인 이유가 있을까요?

이게 그냥 별명 같은 건데.. 뭐라고 해야 되지, 서 씨잖아요. 서모 씨 이런 식으로 (노호정 - 노모 씨에서) 씨를 빼고 로 지었습니다.

카페가 요즘에 정말 많은데, 카페 ‘노모’가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진짜 많이 생각해 봤거든요. 친구네 집 같은 느낌? 다락방도 있고, 저 다락방 사용하시려고도 많이 오시거든요. 그래서 그냥 좀 편하고 아늑한 느낌이어서 많이 방문해 주시는 거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 왔을 때 다락방이 되게 안락한 느낌이어서 인상깊었어요.

작업실처럼 쓰려고 계단을 막아 놨었거든요. 그런데 손님들이 다 올라가시고, 올라가서 보고 내려오는 거예요. 원래 늦게 끝나면 자고 하려고 침대도 놓고 했는데 방인 걸 들키니까.(웃음) 마침 자리도 부족하고, 그럴 바에 그냥 단체 손님들 자리로 쓰자 해서 손님들이 사용하실 수 있게 오픈해 놨습니다.

카페 내부의 커피 머신과 주변 전경

카페 ‘노모’하면 디저트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디저트가 정말 맛있어요. 직접 베이킹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레시피는 직접 개발하시는 건가요? 카페 노모의 시그니처 디저트, 가장 만들기 어려운 디저트가 궁금해요!

시그니처는 노모 쿠키입니다. 노모 쿠키가 제일 기본이기도 하고, 그것 덕분에 자리도 잡혔어요.

(가장 만들기 어려운 디저트로) 약과 쿠키가 어렵다기보다는 손이 많이 가는 게 다른 애들에 비해서 뭔가 공정이 좀 더 많아요. 또 찾는 분들이 많아서 금방 나가니까 자주 만들어야 되고 해서..

맞아요 아까도 왔는데 약과 쿠키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띵소 스태프 톡방이 난리가 났어요.

미리 알려주시면 준비해 놓겠습니다.(웃음)

여기를 엄청 많이 와서..

아 제가 얼굴 기억을 잘 못해요. 이렇게 원래 캐리어 들고 오시는.

네 맞아요.(웃음)

근데 약간 맨날 오시는 분들이 다 한 번씩 바뀌셔서, 캐리어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은 아니까 어딘가 회사구나까지는 아는데..

항상 오는 직원들이 바뀌다 보니까 모르실 것 같아요. 워낙 간식 사러 나가는 경쟁이 치열해서.(웃음)

맞아요. 저도 직장 생활할 때 그래서 잘 알아요.

웃으며 테이블에 앉아있는 노호정 대표

직장 생활을 하시다가 카페를 운영하시게 된 건가요?

네 원래 커피 일을 또 오래 했었고 세공 일도 하다가 카페 운영을 하기 시작한 거여서 카페를 운영한지는 3년 정도면 된 것 같아요.

이 질문은 제 사심이 들어간 질문인데, 버터바가 이제 안 나온다고 들었어요. 간식 사러 다녀온 직원분을 통해서 소식을 접하고 아이띵소 스탭들이 정말 아쉬워했는데요. 버터바 대신 나오게 된 디저트를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러니까 아예 안 나오지 않는데.. 이게 뭐라 그러지? 버터버가 잘 나갈 때는 진짜 잘 나가거든요. 하루에 다 나갈 때가 있는데 안 나가면 이거 언제 다 팔지 싶을 정도로 안 나갈 때가 있어서, 그 말은 드시는 분들만 드신다는 소리거든요. 편차가 너무 심해서 ‘먹기 편한 걸로 다른 거 한번 해볼까? ‘해서 이 신메뉴를 출시한 거죠.

무화과 플랩잭과 노모 쿠키

좌측이 무화과와 피칸 오트밀이 잔뜩 들어간 플랩잭이다. 출처 : 카페 노모 인스타그램.

너무 맛있던데요.

감사합니다. 이게 홍차랑 영국 디저트예요. 이번에 약간 영국 디저트를 좀 해볼까 해서 해봤는데 괜찮더라고요.

이런 디저트 레시피는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디저트는 그냥 유튜브에 디저트를 검색해서 제일 조회수가 높은 걸 먼저 보고, 아니면 아예 안 하는 메뉴 있잖아요. 많이 돌아다니면서 제가 이번에 서촌에 가서 이 ‘무화과 플랩잭’을 처음 봐서 저거 좀 찾아보고 다르게 만들어봐야겠다 해서 연구를 하다가 출시를 하게 됐죠.

다른 카페에도 많이 다니시나요?

시간이 많이 없어서 자주 가지는 않는데 그래도 좀 다른 카페 가보려고 하고 있어요.

작업실 테이블

1층 옆에 조그만 작업 공간이 특이해요! 이곳에서는 주로 언제 작업을 하시는 걸까요?

네네. 그냥 이런 거 만들고 있어요. 이건 그냥 남은 걸로 만든 거여서..

남은 거요?

체인이 주문 들어왔던 게 있었는데 좀 스페어로 남아서 그냥 ‘이거 내가 팔찌로 만들게~’ 해서.. 이게 그냥 열쇠고리인데 그냥 빼고 끼고 해서 만든 거거든요.

열쇠고리 체인으로 만든 팔찌

아무래도 손재주와 센스가 좋으신 사장님이다.

되게 특이하고 예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직접 만드셨다니 놀랍네요. 지금은 없지만 예전에 벽에 직접 그린 그림도 너무 멋있어서 기억이 나요! 주로 어떤 그림을 그리시나요?

그냥 아이패드로 보고 그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얘 옆에 띄워놓고 그냥 똑같이 보고 그리는 거라서…
하고 이제 안 되면 레이어드해서 해보고 다시 옮겨서 계속 그리는 거예요. 어차피 디지털이어서 수정이 되니까 될 때까지 그려요.

아까 말씀해 주셨을 때 그 손님들이 다른 카페와 차별화된 점이 약간 아늑함이라고 하셨잖아요.

네네.

손님들이 카페 ‘노모’를 어떠한 공간으로 인식되길 원하시나요?

아 거기 맛있었다. 약간 이런 느낌? 그러니까 공간은 어쨌든 꾸미기 나름인데 맛은 그래도 돈 내고 먹는 건데 ‘맛있다’ 라고 생각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메뉴 중에 하나라도 ‘여긴 쿠키 괜찮아’, ‘여긴 커피가 맛있어’ 이런 식으로 생각해 주시면.. 아무래도 이런 거는 좀 호불호가 있다 보니까 맛있게 드셔주시면 좋겠어요.

작업실 테이블

저도 예전에 왁스카빙에 관심이 있어서 간단한 실반지를 만들어보려고 도전했다가 망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게 그냥 하면 부러지고 드라이기 같은 거는 열 좀 주고 이렇게 만들면 쉬울 거예요.

아.. 이렇게 말씀을 하는데 똥손들은 너무 어렵거든요.

근데 진짜 지금 내려가서 하면 실반지 한 30개씩 만들어 가실 수 있어요. 진짜로!

금속 공예 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쉽게 말씀을 하세요. 이제 전문가분들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저희 같은 이제 똥손들은 잘 안 돼서..

약간 이게 왁스카빙 수업이 그렇죠. 저도 그렇게 배웠는데, 정말 그렇게 알려줄 수밖에 없어요. 일단 직접 해야 되는데 선생님이 모든 걸 다 해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내가 하는 대로 막 하고 있으면 옆에서는 어려워하시더라고요.

근데 왁스카빙이 딱히 정답이 없어서, 자기가 봤을 때 고양이면 고양이인 거예요. 그래서 (왁스카빙을) 알려드릴 때도 ‘이거 이렇게 하면 안 돼요” 고는 하지 않거든요. 갑자기 집에 강아지 키우는데 강아지 똑같이 만들려고 하면 저도 그거 똑같이 못 만들거든요. 그러니까 약간 그런 것처럼 편하게 만드시면 돼요.




인터뷰 내내 수줍은 미소와 함께 겸손하게 대답하시던 대표님의 얼굴이 자신의 전문 분야 이야기가 나오자 밝게 빛났다. 그의 목소리에서 새삼 자신감이 느껴졌다. 아마도 지금까지 계속해서 많은 도전을 해 올 수 있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벽에 걸려있는 금속공예품 촬영본

금속공예품 사진들이 작업 테이블 옆 벽에 걸려있다.

그러면 세공 일을 하다가 카페를 운영하시게 된 걸까요?

이거 차리기 전에는 한 2년 정도 세공일 하고 있었고 그전에 계속 커피를 하긴 했어요. 커피일 한 10년, 20살 초반부터 시작해서 이제 다시 넘어온 거여 가지고..

두 가지 일을 병행하면서 힘드신 점은 없으신가요?

딱히 그런 건 없어요. 그러니까 어차피 세공 일은 제가 지금은 막 기성품을 팔고 이런 건 아니어가지고 그냥 커스텀만 하고 있어서 있을 때만 하는 거고 없으면 아예 안 하는 거다 보니까 병행이라기보다는 약간 부업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이라서 힘들지는 않아요.

커피도 왁스카핑도 손재주가 좋아야 하는 거잖아요. 원래 태어나실 때부터 손재주가 좋으셨는지, 내가 다른 사람보다 손재주가 좋구나 하고 느끼게 된 일화가 있을까요?

어릴 때부터 제가 악기를 했었어서..

다재다능하시네요.(웃음)

원래 베이스를 쳐서 그때부터 좀 있지 않았을까.. 굳이 말하자면 원래 만드는 거 좋아하고 이래서 그런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연주를 하시나요?

요 근래는 안 하고 한 20대 후반까지는 했었는데.. 원래 전공이어서 그게.

되게 많이 거쳐서 여기까지 오셨네요. 커피 일하시면서도 계속 음악을 활동을 계속하셨던 거예요?

음악을 하려고 커피를 했던 거였어요. 음악 하면 약간 수익적인 게 좀 별로 없으니까, 커피도 하고 이제 세공 일도 하고.

공연도 하셨어요?

네. 공연도 많이 했었어요.

되게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오래 하셨네요. 이게 계속 동시에 오래 하는 게 쉽지가 않은데 그걸 하신 게 대단하세요.

제가 잠을 잘 안 자가지고. (웃음) 그래서 항상 피곤해 보이는 게 잠을 빨리는 드는데 오래를 못 자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럼 몇 시간 정도 주무세요?

하루에 5시간? 4시간? 자고, 한 번 몰아서 자면 12시간 넘게 잘 때도 있어요.

몰아서 주무시는 이유가 있나요?

쉬는 날이 없어서, 쉬는 날에는 몰아서 잠을 자죠.

그럼 계속 휴일이 없어졌나요?

원래 월요일이 휴일이었는데, 이제 쉬어도 내일 팔 거 이제 만들러 나오긴 하거든요. 근데 나오면 손님들이 영업을 하는 줄 알고 들어오셔서, 제가 있긴 하니까 안 팔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이럴 거면 차라리 점심에만 팔자 해가지고 4시까지만 하는 걸로 했는데 이게 또 어느 순간부터 정착을 해버려서 닫기도 애매하고 안 닫기도 애매한..

만약에 월요일 날 빨간 날이면 닫아요. 여기 주변 회사 분들 장사하는 건데 월요일에 빨간 날이면 다 쉬잖아요. 그래서 그냥 쉬어요.

중간사진

작업하실 때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받으시는 걸까요?

이거 진짜 그냥 하는 거여 가지고요. 예를 들자면 동그란 거 보면 그냥 동그랗게 안 만들고 괜히 각지게 해서 동그라미를 만든다든지 그런 식으로 만들거든요. 아니면 오늘 만약에 도자기 같은 걸 봤으면 도자기처럼 만들어봐야겠다 하고 괜히 오늘 만들고 싶은 날이 있거든요. 그런 날에 만들죠.

디자인 레퍼런스를 쌓아두시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디자인 한 것도보고. 이거 약간 이런 식으로 바꾸면 좀 더 예쁠 것 같다 하면 저장해놨다가 나중에 생각날 때 하나씩 작업해 보고 있어요. ‘이렇게 하면 안 예뻐서 저렇게 한 거구나’, ‘다음에 내가 할 때는 뭐 이렇게 해봐야겠다.’ 이런 것도 깨닫죠.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어서 딱히 어디서 영감을 받는 건 없어요. 근데 좀 다르게 만들고 싶은 건 있어요. 똑같은 걸 해도 좀 다르면 더 예쁘지 않을까 이렇게 해서 만들어요.

약간 되게 도전적이신 것 같아요. 디저트도 그렇고 세공도 이제 대표님만의 스타일로 풀어가는 게.

제가 해보는 걸 좋아해서.. 하고 후회하는 거랑 안 하고 후회하는 거랑 다른게 해보고 후회하는 건 생각보다 딱히 데미지가 별로 없었는데, 안 해보고 하는 거는 좀 할 거라 그랬나? 이게 약간 미련 같은 게 남아서 그냥 일단 해보고 아니면 어쩔 수 없지 약간 이런 느낌이에요.




실패를 하더라도 무너지는 것이 아닌 털어버리고 다시 도전을 할 수 있는 힘이 궁금해졌다. 대표님의 원동력은 무슨 일이든 크게 동요하지 않는 무던한 성격과 지나간 일에는 후회를 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아니었을까?


카페 노모의 금속 입간판

대표님이 제작하는 액세서리에 방향성이 있을까요? 브랜드의 지향점이 궁금해요!

그냥 착용했을 때 편안함 그런 거는 좀 신경 쓰는 것 같긴 해요. 약간 착용감이라고 하나 그런 거 예뻐도 불편하면 안 하게 되잖아요. 그런 부분을 신경 쓰고 있어요.

아무래도 개인 사업을 하시면 일과 내 생활이 구분이 잘 안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 대표님만의 비법이 있으실까요?

아직 번아웃이 온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극복하려고 한 게 아니고 그냥 원래 계속 해서…저는 일을 안 하면 좀 불안해서 괜히 그게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청춘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청춘은 계속 이어나가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멈추면 끝나는 게 청춘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있네? 하면 저것도 해보고 하는 게 청춘이죠. 멈추지 않고 이어나가는게..






모든 사업가가 그렇듯 대표님도 일과 일상에 구분이 없다. 일상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고민을 한다. 이런 반복되는 일상에 가끔씩 멈추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법도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모습이 빛나는 사람이었다.



Editor : 서연지





노호정

Inter-view, 2023-09-13

측면에서 웃고 있는 모습의 노호정 인터뷰이

"카페 노모 대표 노호정"

아이띵소에는 자랑할 만한 복지가 있다. 바로 ‘간식’이다!

맛있는 간식뿐만이 아니라 간식을 사러 산책 겸 나갈 수 있어 모든 스탭이 간식이 있는 날을 기다린다. 운이 좋게 선착순 1번이 되어 간식 담당자님과 함께 회사 근처 카페 ‘노모’에 갔다.

겉보기에는 다른 카페와 다른 점이 없어 보였는데 주문을 하고 고개를 돌리자 태어나서 처음 보는 특별한 공간이 눈에 띄었다. 부드럽고 따뜻해 보이는 디저트가 있는 공간에 차가운 실버와 취미라고 하기엔 꽤나 전문적인 기계들이 놓여있는 테이블.

카페 대표님은 이곳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는지 궁금해져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다.

카페 노모의 외부 전경

아이띵소를 원래 알고 계셨나요?

예전에 한 번 찾아봤었어요. 사옥을 새로 지을 때 ‘뭔가 들어가도 되나?’ 이런 느낌이어서 뭐지 해서 찾아봤었거든요. 가방을 책꽂이에 꽂아놓은 것처럼 되게 특이하게 디스플레이를 해놓은 게 기억나요.

카페 이름이 ‘노모’인 이유가 있을까요?

이게 그냥 별명 같은 건데.. 뭐라고 해야 되지, 서 씨잖아요. 서모 씨 이런 식으로 (노호정 - 노모 씨에서) 씨를 빼고 로 지었습니다.

카페가 요즘에 정말 많은데, 카페 ‘노모’가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진짜 많이 생각해 봤거든요. 친구네 집 같은 느낌? 다락방도 있고, 저 다락방 사용하시려고도 많이 오시거든요. 그래서 그냥 좀 편하고 아늑한 느낌이어서 많이 방문해 주시는 거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 왔을 때 다락방이 되게 안락한 느낌이어서 인상깊었어요.

작업실처럼 쓰려고 계단을 막아 놨었거든요. 그런데 손님들이 다 올라가시고, 올라가서 보고 내려오는 거예요. 원래 늦게 끝나면 자고 하려고 침대도 놓고 했는데 방인 걸 들키니까.(웃음)

마침 자리도 부족하고, 그럴 바에 그냥 단체 손님들 자리로 쓰자 해서 손님들이 사용하실 수 있게 오픈해 놨습니다.

카페 내부의 커피 머신과 주변 전경

카페 ‘노모’하면 디저트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디저트가 정말 맛있어요. 직접 베이킹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레시피는 직접 개발하시는 건가요? 카페 노모의 시그니처 디저트, 가장 만들기 어려운 디저트가 궁금해요!

시그니처는 노모 쿠키입니다. 노모 쿠키가 제일 기본이기도 하고, 그것 덕분에 자리도 잡혔어요.

(가장 만들기 어려운 디저트로) 약과 쿠키가 어렵다기보다는 손이 많이 가는 게 다른 애들에 비해서 뭔가 공정이 좀 더 많아요. 또 찾는 분들이 많아서 금방 나가니까 자주 만들어야 되고 해서..

맞아요 아까도 왔는데 약과 쿠키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띵소 스태프 톡방이 난리가 났어요.

미리 알려주시면 준비해 놓겠습니다.(웃음)

여기를 엄청 많이 와서..

아 제가 얼굴 기억을 잘 못해요. 이렇게 원래 캐리어 들고 오시는.

네 맞아요.(웃음)

근데 약간 맨날 오시는 분들이 다 한 번씩 바뀌셔서, 캐리어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은 아니까 어딘가 회사구나까지는 아는데..

항상 오는 직원들이 바뀌다 보니까 모르실 것 같아요. 워낙 간식 사러 나가는 경쟁이 치열해서.(웃음)

맞아요. 저도 직장 생활할 때 그래서 잘 알아요.

웃으며 테이블에 앉아있는 노호정 대표

직장 생활을 하시다가 카페를 운영하시게 된 건가요?

네 원래 커피 일을 또 오래 했었고 세공 일도 하다가 카페 운영을 하기 시작한 거여서 카페를 운영한지는 3년 정도면 된 것 같아요.

이 질문은 제 사심이 들어간 질문인데, 버터바가 이제 안 나온다고 들었어요. 간식 사러 다녀온 직원분을 통해서 소식을 접하고 아이띵소 스탭들이 정말 아쉬워했는데요. 버터바 대신 나오게 된 디저트를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러니까 아예 안 나오지 않는데.. 이게 뭐라 그러지? 버터버가 잘 나갈 때는 진짜 잘 나가거든요. 하루에 다 나갈 때가 있는데 안 나가면 이거 언제 다 팔지 싶을 정도로 안 나갈 때가 있어서, 그 말은 드시는 분들만 드신다는 소리거든요.

(약과 쿠키가) 편차가 너무 심해서 ‘먹기 편한 걸로 다른 거 한번 해볼까? ‘해서 이 플랩잭이라는 신메뉴를 출시한 거죠.

무화과 플랩잭과 노모 쿠키

좌측이 무화과와 피칸 오트밀이 잔뜩 들어간 플랩잭이다.
출처 : 카페 노모 인스타그램.

너무 맛있던데요.

감사합니다. 이게 홍차랑 영국 디저트예요. 이번에 약간 영국 디저트를 좀 해볼까 해서 해봤는데 괜찮더라고요.

이런 디저트 레시피는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디저트는 그냥 유튜브에 디저트를 검색해서 제일 조회수가 높은 걸 먼저 보고, 아니면 아예 안 하는 메뉴 있잖아요. 많이 돌아다니면서 제가 이번에 서촌에 가서 이 ‘무화과 플랩잭’을 처음 봐서 저거 좀 찾아보고 다르게 만들어봐야겠다 해서 연구를 하다가 출시를 하게 됐죠.

다른 카페에도 많이 다니시나요?

시간이 많이 없어서 자주 가지는 않는데 그래도 좀 다른 카페 가보려고 하고 있어요.

작업실 테이블

1층 옆에 조그만 작업 공간이 특이해요! 이곳에서는 주로 언제 작업을 하시는 걸까요?

네네. 그냥 이런 거 만들고 있어요. 이건 그냥 남은 걸로 만든 거여서..

남은 거요?

체인이 주문 들어왔던 게 있었는데 좀 스페어로 남아서 그냥 ‘이거 내가 팔찌로 만들게~’ 해서.. 이게 그냥 열쇠고리인데 그냥 빼고 끼고 해서 만든 거거든요.

열쇠고리 체인으로 만든 팔찌

아무래도 손재주와 센스가 좋으신 사장님이다.

되게 특이하고 예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직접 만드셨다니 놀랍네요. 지금은 없지만 예전에 벽에 직접 그린 그림도 너무 멋있어서 기억이 나요! 주로 어떤 그림을 그리시나요?

그냥 아이패드로 보고 그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얘 옆에 띄워놓고 그냥 똑같이 보고 그리는 거라서…
하고 이제 안 되면 레이어드해서 해보고 다시 옮겨서 계속 그리는 거예요. 어차피 디지털이어서 수정이 되니까 될 때까지 그려요.

아까 말씀해 주셨을 때 그 손님들이 다른 카페와 차별화된 점이 약간 아늑함이라고 하셨잖아요.

네네.

손님들이 카페 ‘노모’를 어떠한 공간으로 인식되길 원하시나요?

아 거기 맛있었다. 약간 이런 느낌? 그러니까 공간은 어쨌든 꾸미기 나름인데 맛은 그래도 돈 내고 먹는 건데 ‘맛있다’ 라고 생각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메뉴 중에 하나라도 ‘여긴 쿠키 괜찮아’, ‘여긴 커피가 맛있어’ 이런 식으로 생각해 주시면.. 아무래도 이런 거는 좀 호불호가 있다 보니까 맛있게 드셔주시면 좋겠어요.

작업실 테이블

저도 예전에 왁스카빙에 관심이 있어서 간단한 실반지를 만들어보려고 도전했다가 망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게 그냥 하면 부러지고 드라이기 같은 거는 열 좀 주고 이렇게 만들면 쉬울 거예요.

아.. 이렇게 말씀을 하는데 똥손들은 너무 어렵거든요.

근데 진짜 지금 내려가서 하면 실반지 한 30개씩 만들어 가실 수 있어요. 진짜로!

금속 공예 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쉽게 말씀을 하세요. 이제 전문가분들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저희 같은 이제 똥손들은 잘 안 돼서..

약간 이게 왁스카빙 수업이 그렇죠. 저도 그렇게 배웠는데, 정말 그렇게 알려줄 수밖에 없어요. 일단 직접 해야 되는데 선생님이 모든 걸 다 해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내가 하는 대로 막 하고 있으면 옆에서는 어려워하시더라고요.

근데 왁스카빙이 딱히 정답이 없어서, 자기가 봤을 때 고양이면 고양이인 거예요. 그래서 (왁스카빙을) 알려드릴 때도 ‘이거 이렇게 하면 안 돼요” 고는 하지 않거든요. 갑자기 집에 강아지 키우는데 강아지 똑같이 만들려고 하면 저도 그거 똑같이 못 만들거든요. 그러니까 약간 그런 것처럼 편하게 만드시면 돼요.




인터뷰 내내 수줍은 미소와 함께 겸손하게 대답하시던 대표님의 얼굴이 자신의 전문 분야 이야기가 나오자 밝게 빛났다. 그의 목소리에서 새삼 자신감이 느껴졌다. 아마도 지금까지 계속해서 많은 도전을 해 올 수 있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벽에 걸려있는 금속공예품 촬영본

금속공예품 사진들이 작업 테이블 옆 벽에 걸려있다.

그러면 세공 일을 하다가 카페를 운영하시게 된 걸까요?

이거 차리기 전에는 한 2년 정도 세공일 하고 있었고 그전에 계속 커피를 하긴 했어요. 커피일 한 10년, 20살 초반부터 시작해서 이제 다시 넘어온 거여 가지고..

두 가지 일을 병행하면서 힘드신 점은 없으신가요?

딱히 그런 건 없어요. 그러니까 어차피 세공 일은 제가 지금은 막 기성품을 팔고 이런 건 아니어가지고 그냥 커스텀만 하고 있어서 있을 때만 하는 거고 없으면 아예 안 하는 거다 보니까 병행이라기보다는 약간 부업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이라서 힘들지는 않아요.

커피도 왁스카핑도 손재주가 좋아야 하는 거잖아요. 원래 태어나실 때부터 손재주가 좋으셨는지, 내가 다른 사람보다 손재주가 좋구나 하고 느끼게 된 일화가 있을까요?

어릴 때부터 제가 악기를 했었어서..

다재다능하시네요.(웃음)

원래 베이스를 쳐서 그때부터 좀 있지 않았을까.. 굳이 말하자면 원래 만드는 거 좋아하고 이래서 그런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연주를 하시나요?

요 근래는 안 하고 한 20대 후반까지는 했었는데.. 원래 전공이어서 그게.

되게 많이 거쳐서 여기까지 오셨네요. 커피 일하시면서도 계속 음악을 활동을 계속하셨던 거예요?

음악을 하려고 커피를 했던 거였어요. 음악 하면 약간 수익적인 게 좀 별로 없으니까, 커피도 하고 이제 세공 일도 하고.

공연도 하셨어요?

네. 공연도 많이 했었어요.

되게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오래 하셨네요. 이게 계속 동시에 오래 하는 게 쉽지가 않은데 그걸 하신 게 대단하세요.

제가 잠을 잘 안 자가지고. (웃음) 그래서 항상 피곤해 보이는 게 잠을 빨리는 드는데 오래를 못 자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럼 몇 시간 정도 주무세요?

하루에 5시간? 4시간? 자고, 한 번 몰아서 자면 12시간 넘게 잘 때도 있어요.

몰아서 주무시는 이유가 있나요?

쉬는 날이 없어서, 쉬는 날에는 몰아서 잠을 자죠.

그럼 계속 휴일이 없어졌나요?

원래 월요일이 휴일이었는데 이제 쉬어도 내일 팔 거 이제 만들러 나오긴 하거든요. 근데 나오면 손님들이 영업을 하는 줄 알고 들어오셔서, 제가 있긴 하니까 안 팔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이럴 거면 차라리 점심에만 팔자 해가지고 4시까지만 하는 걸로 했는데, 이게 또 어느 순간부터 정착을 해버려서 닫기도 애매하고 안 닫기도 애매한..

만약에 월요일 날 빨간 날이면 닫아요. 여기 주변 회사 분들 장사하는 건데 월요일에 빨간 날이면 다 쉬잖아요. 그래서 그냥 쉬어요.

중간사진

작업하실 때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받으시는 걸까요?

이거 진짜 그냥 하는 거여 가지고요. 예를 들자면 동그란 거 보면 그냥 동그랗게 안 만들고 괜히 각지게 해서 동그라미를 만든다든지 그런 식으로 만들거든요. 아니면 오늘 만약에 도자기 같은 걸 봤으면 도자기처럼 만들어봐야겠다 하고 괜히 오늘 만들고 싶은 날이 있거든요. 그런 날에 만들죠.

디자인 레퍼런스를 쌓아두시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디자인 한 것도보고. 이거 약간 이런 식으로 바꾸면 좀 더 예쁠 것 같다 하면 저장해놨다가 나중에 생각날 때 하나씩 작업해 보고 있어요. ‘이렇게 하면 안 예뻐서 저렇게 한 거구나’, ‘다음에 내가 할 때는 뭐 이렇게 해봐야겠다.’ 이런 것도 깨닫죠.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어서 딱히 어디서 영감을 받는 건 없어요. 근데 좀 다르게 만들고 싶은 건 있어요. 똑같은 걸 해도 좀 다르면 더 예쁘지 않을까 이렇게 해서 만들어요.

약간 되게 도전적이신 것 같아요. 디저트도 그렇고 세공도 이제 대표님만의 스타일로 풀어가는 게.

제가 해보는 걸 좋아해서.. 하고 후회하는 거랑 안 하고 후회하는 거랑 다른게 해보고 후회하는 건 생각보다 딱히 데미지가 별로 없었는데, 안 해보고 하는 거는 좀 할 거라 그랬나? 이게 약간 미련 같은 게 남아서 그냥 일단 해보고 아니면 어쩔 수 없지 약간 이런 느낌이에요.




실패를 하더라도 무너지는 것이 아닌 털어버리고 다시 도전을 할 수 있는 힘이 궁금해졌다. 대표님의 원동력은 무슨 일이든 크게 동요하지 않는 무던한 성격과 지나간 일에는 후회를 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아니었을까?


카페 노모의 금속 입간판

대표님이 제작하는 액세서리에 방향성이 있을까요? 브랜드의 지향점이 궁금해요!

그냥 착용했을 때 편안함 그런 거는 좀 신경 쓰는 것 같긴 해요. 약간 착용감이라고 하나 그런 거 예뻐도 불편하면 안 하게 되잖아요. 그런 부분을 신경 쓰고 있어요.

아무래도 개인 사업을 하시면 일과 내 생활이 구분이 잘 안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 대표님만의 비법이 있으실까요?

아직 번아웃이 온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극복하려고 한 게 아니고 그냥 원래 계속 해서…저는 일을 안 하면 좀 불안해서 괜히 그게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청춘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청춘은 계속 이어나가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멈추면 끝나는 게 청춘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있네? 하면 저것도 해보고 하는 게 청춘이죠. 멈추지 않고 이어나가는게..






모든 사업가가 그렇듯 대표님도 일과 일상에 구분이 없다. 일상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고민을 한다. 이런 반복되는 일상에 가끔씩 멈추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법도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모습이 빛나는 사람이었다.



Editor : 서연지





REVIEW

게시물이 없습니다

Q&A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