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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튜버 이소연
여행 유튜버 이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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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다니며 돈을 버는 인생이라니, 얼마나 행복할까?’ 현생에 치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새로 업로드된 여행 영상을 보며 멋모르는 생각을 한다. 마음 한편에 오래도록 자리 잡고 있는 세계일주의 꿈을 이룰 날을 기대하며 설렘 반, 부러움 반의 마음으로 여행 유튜버 이소연님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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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니며 돈을 버는 인생이라니, 얼마나 행복할까?’ 현생에 치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새로 업로드된 여행 영상을 보며 멋모르는 생각을 한다. 마음 한편에 오래도록 자리 잡고 있는 세계일주의 꿈을 이룰 날을 기대하며 설렘 반, 부러움 반의 마음으로 여행 유튜버 이소연님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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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Inter-view, 2023-11-18

"여행 유튜버 이소연"

‘여행 다니며 돈을 버는 인생이라니, 얼마나 행복할까?’ 현생에 치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새로 업로드된 여행 영상을 보며 멋모르는 생각을 한다. 마음 한편에 오래도록 자리 잡고 있는 세계일주의 꿈을 이룰 날을 기대하며 설렘 반, 부러움 반의 마음으로 여행 유튜버 이소연님을 만나보았다.

어떤 일을 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여행 크리에이터 쏘이 (Soy The World) 라고 하고요. 전업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퇴사 후 세계 여행을 하며 기록용으로 찍은 영상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셨다고요.

네. 퇴사하고 보니 자유시간이 없었더라고요. 그래서 딱 3개월만 여행하자는 생각으로 떠났어요.

혼자 다니면서 기록용으로 영상을 찍고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까 구독자 수가 6~7만명 되어 있는 거예요. 빠르게 구독자 수가 10만이 됐고 그때 유튜브를 전업으로 삼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선견지명이 있으셨네요. 유튜브 자체도 그렇고 여행 컨텐츠가 지금 굉장히 핫하니까요.

아마 지금 시작했으면 이 정도까지 못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컷 편집 정도의 영상을 올렸는데요, 여행유튜버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때라 신선하게 봐주셨던 거 같아요.

참 신기한 타이밍에 대단한 선택을 하신 거 같아요.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하실 건가요?

네. 저는 여행이 적성에 훨씬 더 잘 맞아요. 제가 활동적인 편이어서 딱딱한 법을 다루는 노무사 일은 잘 맞지 않더라고요. 되고 나서야 알았지만. (웃음)

그렇군요. 이전에 하신 인터뷰에서 ‘여행 때는 거의 맨땅에 헤딩하는 스타일이다.’ 하신 걸 봤어요. 현지에서 직접 부딪히는 걸 즐기는 편이세요?

저는 일단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요. 어려움이 있을 때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또 도움 주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그런 상황이 별로 무섭지 않아요.

또 여행이라는 게 계획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컨텐츠도 J처럼 하는 것보다 P처럼 했을 때 더 잘 나오더라고요. (웃음)

여행 중 외국인분들과 한국말로 대화하는 영상이 화제인데요, 영상 속 소연님의 똑 부러지고 당찬 모습이 유쾌하더라고요. (웃음) 수많은 유튜버 중 소연님 만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똑 부러진 느낌이 든다고 하셨잖아요. 또 다른 느낌으로는 친근하고 친구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제 영상을 보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얘도 이렇게 여행 가는데 나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도 얻는다고 하더라고요.

소연님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매력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제는 여행이 업이 되었는데요, 때로는 카메라 없이 자유로운 여행도 떠나시나요?

음, 그런 경우는 열에 한번 있긴 한데 많지는 않아요.

어떤 여행이 더 좋으세요?

둘 다 매력이 다른데 진짜 말을 하고 싶지 않다 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는 카메라를 안 켜고 다니는 거 같아요.

보통 여행지에서 카메라를 들고 말하면 주변에서 ‘나 쟤 어디서 본 것 같아’ 이렇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어서 자유롭지 못할 때가 있거든요. 근데 카메라를 끄고 조용히 다니면 모르세요. 그래서 오히려 좀 더 자유롭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네. 아무래도 촬영하며 다니면 눈길이 가니까요. 촬영 없이 다녀온 여행지는 어디가 있나요?

국내밖에 없긴 해요. 제주도를 잘 가고요. 포항이나 강릉도 다녀왔고요. 국내는 혼자서 되게 잘 즐겨요. 그래서 가끔은 국내여행이 더 여행 같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힐링 여행이네요. 혹시 유튜버이지만 유튜브를 즐겨 보시나요?

아니요. 업이 되니까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여가시간에는 카메라를 끄고 여행을 간다든가 여행 이외의 컨텐츠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요. 그래야 분리가 되더라고요.

그렇죠. 저도 가끔 퇴근길에 저희 가방 들고 계신 분들을 보는데 반가우면서도 퇴근 후에는 좀 그만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거든요. (웃음)

맞아요, 그런 느낌. 맞아요. 하하.

지금까지 많은 여행을 하셨는데요, 여행을 다니면서 얻었다 혹은 잃었다고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음. 얻은 거는 여행 경험이요. 경험 부자가 된 것 같아요. 다닌 데가 많다 보니까 경험이 쌓여서 이젠 어떤 상황에도 대처하는 방법을 알게 된 거 같아요.

그런데 잃은 거는 조금 진지한 얘기일 수 있는데요. 너무 맛있는 케이크 한 판을 20대 초중반에 다 먹은 것 같은 거예요. 앞으로 살아갈 날이 이만큼 많은데 조금씩 먹어도 되잖아요. 맛있는 거를. 근데 한 번에 여기저기 다 가보니까 설렘이 예전만큼 있지는 않은 거 같아요.




첫 파리 여행의 마지막 밤, 에펠탑 야경을 보며 아쉬워하는 나에게 지나가시던 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아쉬워요? 아쉬운 게 있어야 다시 오고 싶지.” 아쉬움이 남는다는 건 어쩌면 그만큼 기대할 다음이 있다는 거겠다. 그렇다면 아쉬움이 있는 인생도 행복한 인생이겠구나.



지금까지의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또는 기억하고 싶은 한 장면이 있다면 어떤 순간인가요?

사하라 사막이요. 중학교 1학년 때 제 꿈이 다른 거 필요 없고 사하라 사막에 한번 가보는 거였어요. 그러고 퇴사 후에 진짜 사하라 사막에 갔는데 당시에 개인적인 걱정, 특히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컸거든요.

그때 사하라 사막에서 수많은 별들이 쏟아지는 걸 보는데 ‘내가 걱정하는 것들은 우주의 먼지만큼도 안 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걱정하는 거를 크게 생각하지 말자. 이거 되게 별거 아니다’ 생각했던 거 같아요. 우주에서 이 지구는 얼마나 작은 존재이겠어요. 그 별들을 보면서 오히려 내가 작은 존재라서 더 힘이 났던 거 같아요. 이게 참 모순적인데 위안이 되었어요.




‘작은 존재라서 힘이 났다’는 말이 ‘아무것도 아니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로 와닿아 마음속 깊이 남았다.



첫 여행지로는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곳을 많이 가셨는데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하셨나요?

노무사일 할 때 진짜 힘들었거든요. ‘이걸 겪어냈으니까 앞으로 두려울 게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행도 ‘히말라야, 인도 한번 가면 이후 여행은 문제없겠다.’ 싶어서 기왕 가는 거 네팔, 인도로 시작한 거죠.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하잖아요? 처음에 단련을 많이 했죠. (웃음)

하하, 대단하시네요! 히말라야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생일을 히말라야 정상에서 보내고 싶어서 가셨다고요. 정말 낭만적이네요. 앞으로 또 다른 로망이 있으세요?

중남미 여행을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지난 남미 여행은 맛만 보고 급하게 돌아왔거든요. 그때 영어가 아예 안 통하더라고요. 아무 말도 못 하면 여행을 아예 못 하겠다 싶어서 카페에서 스페인어를 2시간 정도 외운 다음 여행을 했어요. 그래서 스페인어를 좀 배워서 자유롭게 중남미 여행을 해보는 게 로망이에요.

멋있는 로망이네요. 하나의 언어를 하게 되면 확장되는 세계가 정말 넓잖아요. 한국어, 영어에 이어 스페인어까지 하실 소연님 모습이 기대됩니다!(웃음)

하하. 근데 제가 언어가 유창한 캐릭터가 아니어서요. 나중에도 유창하지는 않겠지만 현지인과 대화가 조금 될 만큼은 배워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제는 조금 더 “인간 이소연”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해요. ‘여행은 잃어버린 나를 찾는 과정이라 보람 있다’고 하셨는데요, 여행을 다니면서 새롭게 발견한 모습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저는 행동하는 게 크게 어렵지 않아요. 하고 싶으면 바로 하는 행동력이나 추진력은 회사 다닐 때는 잘 몰랐던 부분 같아요. 여행을 다니고 유튜브를 하면서 ‘내가 거침없이 막 다니는 스타일이구나.’ 알게 되었어요.

또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는 거나 돌발 상황에도 당황은 하지만 어떻게든 헤쳐 나가는 성격이라는 것도 알게 됐어요. 다 나 자신을 찾는 과정 같아요.

좋은 발견이네요. 이전에는 어떤 모습을 많이 잊고 살았나요?

제가 웃음이 많은데요. 노무사로 일할 때 웃으면 더 어려 보인다고 목소리 톤을 낮추고 웃지 않는 법부터 배웠어요. 또 검은색 옷만 입고 다녀라 등의 제지도 있었고요. 자아가 많이 깎이는 상황이었죠.

발랄하고 유쾌하신 성격인데 그런 환경 속에서 일하는 게 쉽지 않았겠어요.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잃었을 거 같고요. 그 속에 갇혀 있지 않고 나와서 떠나기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당시 대표님과 면담을 했는데 “소연아 내가 보기에 너는 주인공이 돼야 돼. 여기 있을 게 아닌 거 같아”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진지하게 얘기하는 거라고. 그 조언이 조금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해요.

소연님은 주변의 조언과 용기로 떠나기를 결심하셨는데요, 당장 떠날 수 없는 다수에게 제안할 수 있는 일상에서 나를 찾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시간을 좀 내서 해외여행을 가는 걸 추천해요. 제 직장인 친구도 연휴에 발리에 다녀왔더라고요.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서 여행지의 폭을 조금씩 넓혀가면서 그렇게나마 일탈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근데 또 이게 정답은 아닐 수도 있어요. 집순이들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자기 취향을 알아야 되는 것 같아요.

자기 취향을 아는 게 정말 중요하죠. 아까 수많은 여행 경험을 맛있는 케이크 한판에 비유하셨는데요, 소연님처럼은 어렵겠지만 자신만의 케이크를 조금씩 맛보면서 살면 참 좋을 거 같네요.

맞아요. 당장은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결국 각자의 케이크를 바라보면서 하는 거잖아요. 자신만의 케이크를 조금씩 맛보며 사는 게 오히려 좋을 거 같아요. 왜냐하면 인생은 너무 길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좌우명 중 하나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인데 그 법칙이 항상 있는 것 같아요. 인기를 얻으면 공허함도 생기고요, 돈도 얻으면 분명히 잃는 게 있으니까요. 그리고 진짜 힘들고 고통스럽고 우울한 감정이 들 때 또 발전을 하거든요. 그래서 힘들 때도 하나를 얻고 있는 거다 생각을 하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게 쉽지 않은데 대단하시네요. 경험으로 얻은 생각들이 참 깊어서 곱씹게 돼요. 좌우명 중에 ‘참지 말자’도 있다고 봤는데 이 역시 변함없으신가요?

네. 근데 직장인들이 진짜 힘들어요. 왜냐하면 그들은 항상 참고 살거든요. 근데 참았으면 이걸 분출할 창구가 꼭 있어야 해요. 그게 없으면 나중에 감정이 곪아서 더 힘들어지거든요. 어떤 걸 할 때 행복한지를 연구하고 꼭 해소시켜줘야 되는 것 같아요.

결국 이것도 자신을 아는 것과 연관이 있네요. 언제부터 이런 좌우명들이 확립되기 시작하셨나요?

여행하면서요. 기분이 나빠도 참고 계속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새 너무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아니다 싶으면 어떤 식으로든 해소하는 방법을 알아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노무사 때도 엄청 참았더니 나중에 그게 무기력이 되더라고요. 참으면 처음에는 분노해요. 분노하다가 우울해지고, 마지막에는 무기력 해지는데 그게 제일 위험한 거거든요. 무기력감을 겪고 나서 ‘이거 안 되겠다. 참았더니 이렇게 되는구나.’ 알게 된 것 같아요.

혼자 여행을 다니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니까 그때 자신을 조금 더 알게 되는 거 같아요.

네. 이전에는 제가 어떨 때 행복한지를 잘 몰랐었거든요. 저는 음악 들으면서 나만의 세계에 빠지는 것도 좋아하고요, 그냥 풀숲에 누워서 멍 때리는 것도 되게 좋아해요. 이런 다양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여행하면서 좀 알게 된 것 같아요. 나만의 방법이요.

다양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어린 동생에게 얘기를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세요?

음. 제 좌우명도 되게 주관적인 거라서요. ‘너 이렇게 해야 돼’ 하는 거는 상대방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니까 그냥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걸 먼저 알아야 된다.’ 이게 더 먼저인 것 같아요.

좀 더 자신을 들여다봐라는 말 정말 필요한 말이네요. 소연님의 말과 행동이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서 대신 감사합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순례길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혹시 그 영상 보셨나요? 제 친구가 먼저 떠났거든요. 그 친구가 공무원에 합격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생한 거 이제 다 끝났다.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즐기며 살아.’ 그랬는데 몇 개월 뒤에 간암 판정을 받았어요. 그러고 몇 개월 못 살고 떠났는데 옆에서 친구를 지켜보면서 느꼈던 게 ‘미래는 정말 예측할 수가 없구나, 지금 이 순간 내가 행복해야 된다.’ 였어요.

그래서 생각도 없었던 『지금 행복하고 싶어』라는 책을 썼고요. ‘하루하루 행복한 사람이 인생의 끝으로 갔을 때 진짜 행복한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거든요. 그래서 당장 지금, 인터뷰하는 이 순간도 행복해야 되는 거죠.

그렇죠. 매일이 행복해야 그 하루하루가 모여 행복한 삶이 되는 거니까요. 지금은 유튜버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외에도 나중에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 있을까요?

방금 말했듯 제가 미래를 별로 생각하지 않거든요. 저는 오늘 인터뷰하는 것만 생각하고 왔어요. 지금 거창한 계획을 세워도 10년 뒤에 그거 안 할걸요? 저는 그냥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살기 때문에 ‘10년 후에 뭐 하고 있을 것 같나요?’ 그런 질문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맞아요, 그때가 돼서 생각하면 되는 거죠. 인터뷰 내내 하시는 말속에 소연님의 확고한 가치관이 담겨 있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뭐랄까, ‘이 사람 진짜 진짜다.’ 생각하게 되네요. 오랜만에 단단하고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을 만나서 저 또한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다행이에요. 저도 이 시간이 참 즐거워서요. 이렇게 만나는 시간이 헛된 시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진심으로 인터뷰하고 있고요.

감사합니다. (웃음)

공식 질문드리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청춘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청춘이요. 음. 청춘은 삽질이다! 삽질을 많이 해봐야 그 청춘이 아름다운 것 같아요. 너무 조용하고 고요한 것보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넘어지고, 상처도 생기고, 또 치료해 가고. 이런 과정이 있으면 조금 더 멋진 어른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숨지 말고 도전해라. 부딪혀라 이런 의미이죠.

네, 삽질이 무의미하다고 한들 나중에 돌아보면 덕분에 팔근육도 생기고 체력도 좋아지고 그렇죠? (웃음) 이미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셔서 진심 가득한 인터뷰였던 거 같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을 살기 위해 매 순간 진심을 다하는 단단하고 맑은 사람. 계획을 세워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여행이라면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겠다. 무엇 하나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듯 흐르는 대로 덤덤히 즐길 수 있었으면. 지치고 힘들 때는 자신만의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씩 맛보며 이겨내기를.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아도 소소한 행복으로 가득 찬 삶이 되길 바라본다.


♬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지만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야 두렵기는 해도 산다는 건 다 그런거야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 산다는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 여행스케치




Editor : 김예본





이소연

Inter-view, 2023-11-18

"여행 유튜버 이소연"

‘여행 다니며 돈을 버는 인생이라니, 얼마나 행복할까?’ 현생에 치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새로 업로드된 여행 영상을 보며 멋모르는 생각을 한다. 마음 한편에 오래도록 자리 잡고 있는 세계일주의 꿈을 이룰 날을 기대하며 설렘 반, 부러움 반의 마음으로 여행 유튜버 이소연님을 만나보았다.

어떤 일을 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여행 크리에이터 쏘이 (Soy The World) 라고 하고요. 전업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퇴사 후 세계 여행을 하며 기록용으로 찍은 영상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셨다고요.

네. 퇴사하고 보니 자유시간이 없었더라고요. 그래서 딱 3개월만 여행하자는 생각으로 떠났어요.

혼자 다니면서 기록용으로 영상을 찍고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까 구독자 수가 6~7만명 되어 있는 거예요. 빠르게 구독자 수가 10만이 됐고 그때 유튜브를 전업으로 삼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선견지명이 있으셨네요. 유튜브 자체도 그렇고 여행 컨텐츠가 지금 굉장히 핫하니까요.

아마 지금 시작했으면 이 정도까지 못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컷 편집 정도의 영상을 올렸는데요, 여행유튜버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때라 신선하게 봐주셨던 거 같아요.

참 신기한 타이밍에 대단한 선택을 하신 거 같아요.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하실 건가요?

네. 저는 여행이 적성에 훨씬 더 잘 맞아요. 제가 활동적인 편이어서 딱딱한 법을 다루는 노무사 일은 잘 맞지 않더라고요. 되고 나서야 알았지만. (웃음)

그렇군요. 이전에 하신 인터뷰에서 ‘여행 때는 거의 맨땅에 헤딩하는 스타일이다.’ 하신 걸 봤어요. 현지에서 직접 부딪히는 걸 즐기는 편이세요?

저는 일단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요. 어려움이 있을 때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또 도움 주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그런 상황이 별로 무섭지 않아요.

또 여행이라는 게 계획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컨텐츠도 J처럼 하는 것보다 P처럼 했을 때 더 잘 나오더라고요. (웃음)

여행 중 외국인분들과 한국말로 대화하는 영상이 화제인데요, 영상 속 소연님의 똑 부러지고 당찬 모습이 유쾌하더라고요. (웃음) 수많은 유튜버 중 소연님 만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똑 부러진 느낌이 든다고 하셨잖아요. 또 다른 느낌으로는 친근하고 친구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제 영상을 보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얘도 이렇게 여행 가는데 나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도 얻는다고 하더라고요.

소연님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매력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제는 여행이 업이 되었는데요, 때로는 카메라 없이 자유로운 여행도 떠나시나요?

음, 그런 경우는 열에 한번 있긴 한데 많지는 않아요.

어떤 여행이 더 좋으세요?

둘 다 매력이 다른데 진짜 말을 하고 싶지 않다 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는 카메라를 안 켜고 다니는 거 같아요.

보통 여행지에서 카메라를 들고 말하면 주변에서 ‘나 쟤 어디서 본 것 같아’ 이렇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어서 자유롭지 못할 때가 있거든요. 근데 카메라를 끄고 조용히 다니면 모르세요. 그래서 오히려 좀 더 자유롭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네. 아무래도 촬영하며 다니면 눈길이 가니까요. 촬영 없이 다녀온 여행지는 어디가 있나요?

국내밖에 없긴 해요. 제주도를 잘 가고요. 포항이나 강릉도 다녀왔고요. 국내는 혼자서 되게 잘 즐겨요. 그래서 가끔은 국내여행이 더 여행 같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힐링 여행이네요. 혹시 유튜버이지만 유튜브를 즐겨 보시나요?

아니요. 업이 되니까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여가시간에는 카메라를 끄고 여행을 간다든가 여행 이외의 컨텐츠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요. 그래야 분리가 되더라고요.

그렇죠. 저도 가끔 퇴근길에 저희 가방 들고 계신 분들을 보는데 반가우면서도 퇴근 후에는 좀 그만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거든요. (웃음)

맞아요, 그런 느낌. 맞아요. 하하.

지금까지 많은 여행을 하셨는데요, 여행을 다니면서 얻었다 혹은 잃었다고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음. 얻은 거는 여행 경험이요. 경험 부자가 된 것 같아요. 다닌 데가 많다 보니까 경험이 쌓여서 이젠 어떤 상황에도 대처하는 방법을 알게 된 거 같아요.

그런데 잃은 거는 조금 진지한 얘기일 수 있는데요. 너무 맛있는 케이크 한 판을 20대 초중반에 다 먹은 것 같은 거예요. 앞으로 살아갈 날이 이만큼 많은데 조금씩 먹어도 되잖아요. 맛있는 거를. 근데 한 번에 여기저기 다 가보니까 설렘이 예전만큼 있지는 않은 거 같아요.




첫 파리 여행의 마지막 밤, 에펠탑 야경을 보며 아쉬워하는 나에게 지나가시던 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아쉬워요? 아쉬운 게 있어야 다시 오고 싶지.” 아쉬움이 남는다는 건 어쩌면 그만큼 기대할 다음이 있다는 거겠다. 그렇다면 아쉬움이 있는 인생도 행복한 인생이겠구나.



지금까지의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또는 기억하고 싶은 한 장면이 있다면 어떤 순간인가요?

사하라 사막이요. 중학교 1학년 때 제 꿈이 다른 거 필요 없고 사하라 사막에 한번 가보는 거였어요. 그러고 퇴사 후에 진짜 사하라 사막에 갔는데 당시에 개인적인 걱정, 특히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컸거든요.

그때 사하라 사막에서 수많은 별들이 쏟아지는 걸 보는데 ‘내가 걱정하는 것들은 우주의 먼지만큼도 안 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걱정하는 거를 크게 생각하지 말자. 이거 되게 별거 아니다’ 생각했던 거 같아요. 우주에서 이 지구는 얼마나 작은 존재이겠어요. 그 별들을 보면서 오히려 내가 작은 존재라서 더 힘이 났던 거 같아요. 이게 참 모순적인데 위안이 되었어요.




‘작은 존재라서 힘이 났다’는 말이 ‘아무것도 아니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로 와닿아 마음속 깊이 남았다.



첫 여행지로는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곳을 많이 가셨는데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하셨나요?

노무사일 할 때 진짜 힘들었거든요. ‘이걸 겪어냈으니까 앞으로 두려울 게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행도 ‘히말라야, 인도 한번 가면 이후 여행은 문제없겠다.’ 싶어서 기왕 가는 거 네팔, 인도로 시작한 거죠.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하잖아요? 처음에 단련을 많이 했죠. (웃음)

하하, 대단하시네요! 히말라야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생일을 히말라야 정상에서 보내고 싶어서 가셨다고요. 정말 낭만적이네요. 앞으로 또 다른 로망이 있으세요?

중남미 여행을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지난 남미 여행은 맛만 보고 급하게 돌아왔거든요. 그때 영어가 아예 안 통하더라고요. 아무 말도 못 하면 여행을 아예 못 하겠다 싶어서 카페에서 스페인어를 2시간 정도 외운 다음 여행을 했어요. 그래서 스페인어를 좀 배워서 자유롭게 중남미 여행을 해보는 게 로망이에요.

멋있는 로망이네요. 하나의 언어를 하게 되면 확장되는 세계가 정말 넓잖아요. 한국어, 영어에 이어 스페인어까지 하실 소연님 모습이 기대됩니다!(웃음)

하하. 근데 제가 언어가 유창한 캐릭터가 아니어서요. 나중에도 유창하지는 않겠지만 현지인과 대화가 조금 될 만큼은 배워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제는 조금 더 “인간 이소연”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해요. ‘여행은 잃어버린 나를 찾는 과정이라 보람 있다’고 하셨는데요, 여행을 다니면서 새롭게 발견한 모습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저는 행동하는 게 크게 어렵지 않아요. 하고 싶으면 바로 하는 행동력이나 추진력은 회사 다닐 때는 잘 몰랐던 부분 같아요. 여행을 다니고 유튜브를 하면서 ‘내가 거침없이 막 다니는 스타일이구나.’ 알게 되었어요.

또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는 거나 돌발 상황에도 당황은 하지만 어떻게든 헤쳐 나가는 성격이라는 것도 알게 됐어요. 다 나 자신을 찾는 과정 같아요.

좋은 발견이네요. 이전에는 어떤 모습을 많이 잊고 살았나요?

제가 웃음이 많은데요. 노무사로 일할 때 웃으면 더 어려 보인다고 목소리 톤을 낮추고 웃지 않는 법부터 배웠어요. 또 검은색 옷만 입고 다녀라 등의 제지도 있었고요. 자아가 많이 깎이는 상황이었죠.

발랄하고 유쾌하신 성격인데 그런 환경 속에서 일하는 게 쉽지 않았겠어요.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잃었을 거 같고요. 그 속에 갇혀 있지 않고 나와서 떠나기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당시 대표님과 면담을 했는데 “소연아 내가 보기에 너는 주인공이 돼야 돼. 여기 있을 게 아닌 거 같아”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진지하게 얘기하는 거라고. 그 조언이 조금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해요.

소연님은 주변의 조언과 용기로 떠나기를 결심하셨는데요, 당장 떠날 수 없는 다수에게 제안할 수 있는 일상에서 나를 찾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시간을 좀 내서 해외여행을 가는 걸 추천해요. 제 직장인 친구도 연휴에 발리에 다녀왔더라고요.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서 여행지의 폭을 조금씩 넓혀가면서 그렇게나마 일탈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근데 또 이게 정답은 아닐 수도 있어요. 집순이들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자기 취향을 알아야 되는 것 같아요.

자기 취향을 아는 게 정말 중요하죠. 아까 수많은 여행 경험을 맛있는 케이크 한판에 비유하셨는데요, 소연님처럼은 어렵겠지만 자신만의 케이크를 조금씩 맛보면서 살면 참 좋을 거 같네요.

맞아요. 당장은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결국 각자의 케이크를 바라보면서 하는 거잖아요. 자신만의 케이크를 조금씩 맛보며 사는 게 오히려 좋을 거 같아요. 왜냐하면 인생은 너무 길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좌우명 중 하나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인데 그 법칙이 항상 있는 것 같아요. 인기를 얻으면 공허함도 생기고요, 돈도 얻으면 분명히 잃는 게 있으니까요. 그리고 진짜 힘들고 고통스럽고 우울한 감정이 들 때 또 발전을 하거든요. 그래서 힘들 때도 하나를 얻고 있는 거다 생각을 하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게 쉽지 않은데 대단하시네요. 경험으로 얻은 생각들이 참 깊어서 곱씹게 돼요. 좌우명 중에 ‘참지 말자’도 있다고 봤는데 이 역시 변함없으신가요?

네. 근데 직장인들이 진짜 힘들어요. 왜냐하면 그들은 항상 참고 살거든요. 근데 참았으면 이걸 분출할 창구가 꼭 있어야 해요. 그게 없으면 나중에 감정이 곪아서 더 힘들어지거든요. 어떤 걸 할 때 행복한지를 연구하고 꼭 해소시켜줘야 되는 것 같아요.

결국 이것도 자신을 아는 것과 연관이 있네요. 언제부터 이런 좌우명들이 확립되기 시작하셨나요?

여행하면서요. 기분이 나빠도 참고 계속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새 너무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아니다 싶으면 어떤 식으로든 해소하는 방법을 알아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노무사 때도 엄청 참았더니 나중에 그게 무기력이 되더라고요. 참으면 처음에는 분노해요. 분노하다가 우울해지고, 마지막에는 무기력 해지는데 그게 제일 위험한 거거든요. 무기력감을 겪고 나서 ‘이거 안 되겠다. 참았더니 이렇게 되는구나.’ 알게 된 것 같아요.

혼자 여행을 다니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니까 그때 자신을 조금 더 알게 되는 거 같아요.

네. 이전에는 제가 어떨 때 행복한지를 잘 몰랐었거든요. 저는 음악 들으면서 나만의 세계에 빠지는 것도 좋아하고요, 그냥 풀숲에 누워서 멍 때리는 것도 되게 좋아해요. 이런 다양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여행하면서 좀 알게 된 것 같아요. 나만의 방법이요.

다양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어린 동생에게 얘기를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세요?

음. 제 좌우명도 되게 주관적인 거라서요. ‘너 이렇게 해야 돼’ 하는 거는 상대방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니까 그냥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걸 먼저 알아야 된다.’ 이게 더 먼저인 것 같아요.

좀 더 자신을 들여다봐라는 말 정말 필요한 말이네요. 소연님의 말과 행동이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서 대신 감사합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순례길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혹시 그 영상 보셨나요? 제 친구가 먼저 떠났거든요. 그 친구가 공무원에 합격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생한 거 이제 다 끝났다.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즐기며 살아.’ 그랬는데 몇 개월 뒤에 간암 판정을 받았어요. 그러고 몇 개월 못 살고 떠났는데 옆에서 친구를 지켜보면서 느꼈던 게 ‘미래는 정말 예측할 수가 없구나, 지금 이 순간 내가 행복해야 된다.’ 였어요.

그래서 생각도 없었던 『지금 행복하고 싶어』라는 책을 썼고요. ‘하루하루 행복한 사람이 인생의 끝으로 갔을 때 진짜 행복한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거든요. 그래서 당장 지금, 인터뷰하는 이 순간도 행복해야 되는 거죠.

그렇죠. 매일이 행복해야 그 하루하루가 모여 행복한 삶이 되는 거니까요. 지금은 유튜버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외에도 나중에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 있을까요?

방금 말했듯 제가 미래를 별로 생각하지 않거든요. 저는 오늘 인터뷰하는 것만 생각하고 왔어요. 지금 거창한 계획을 세워도 10년 뒤에 그거 안 할걸요? 저는 그냥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살기 때문에 ‘10년 후에 뭐 하고 있을 것 같나요?’ 그런 질문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맞아요, 그때가 돼서 생각하면 되는 거죠. 인터뷰 내내 하시는 말속에 소연님의 확고한 가치관이 담겨 있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뭐랄까, ‘이 사람 진짜 진짜다.’ 생각하게 되네요. 오랜만에 단단하고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을 만나서 저 또한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다행이에요. 저도 이 시간이 참 즐거워서요. 이렇게 만나는 시간이 헛된 시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진심으로 인터뷰하고 있고요.

감사합니다. (웃음)

공식 질문드리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청춘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청춘이요. 음. 청춘은 삽질이다! 삽질을 많이 해봐야 그 청춘이 아름다운 것 같아요. 너무 조용하고 고요한 것보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넘어지고, 상처도 생기고, 또 치료해 가고. 이런 과정이 있으면 조금 더 멋진 어른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숨지 말고 도전해라. 부딪혀라 이런 의미이죠.

네, 삽질이 무의미하다고 한들 나중에 돌아보면 덕분에 팔근육도 생기고 체력도 좋아지고 그렇죠? (웃음) 이미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셔서 진심 가득한 인터뷰였던 거 같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을 살기 위해 매 순간 진심을 다하는 단단하고 맑은 사람. 계획을 세워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여행이라면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겠다. 무엇 하나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듯 흐르는 대로 덤덤히 즐길 수 있었으면. 지치고 힘들 때는 자신만의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씩 맛보며 이겨내기를.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아도 소소한 행복으로 가득 찬 삶이 되길 바라본다.


♬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지만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야 두렵기는 해도 산다는 건 다 그런거야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 산다는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 여행스케치




Editor : 김예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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