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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 대표 한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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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기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길에서 우연히 맡게 된 향기로 어떠한 기억을 떠오르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향기로 기억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향수를 만드는 것이 아닌 의미를 담는 클래스를 진행하는 프루스트 대표 한유미님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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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길에서 우연히 맡게 된 향기로 어떠한 기억을 떠오르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향기로 기억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향수를 만드는 것이 아닌 의미를 담는 클래스를 진행하는 프루스트 대표 한유미님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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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미

Inter-view, 2023-12-13

"향기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길에서 우연히 맡게 된 향기로 어떠한 기억을 떠오르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향기로 기억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향수도 물론 좋지만 나만의 향을 만들고 싶어 향수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공방을 알아보고 있었다.

다양한 클래스 중 문학 작품의 한 장면을 향수로 표현하는 클래스를 발견하였다. 단지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것이 아닌 의미를 담은 클래스가 인상 깊었고, 이러한 클래스를 진행하게 된 이유가 너무 궁금하여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다.


공방 이름이 프루스트인데,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와 관련이 있나요?

맞아요. 마르셀 프루스트라는 철학자이자 소설가가 10년 동안 쓴 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이 있어요. 그 주인공 이름도 프루스트인데 나이 들고 쇠약해진 프루스트에게 하녀가 마들렌이랑 홍차를 줘요. 마들렌과 홍차의 섞여져 있는 그 향을 통해서 자신의 어릴 적에 있던 기억이 완전히 생생히 돌아오면서 일어나는 일들로 이야기가 시작하거든요. 이제 나중에 과학적으로 밝혀진 거예요. 그전에는 그런 과학적으로 밝혀진 건 없는데 진짜로 사람들이 냄새를 통해서 옛날 기억이 되살아난다는 게 과학적으로 밝혀졌어요. 그 효과를 프루스트 효과라고 하고, 이제 저희도 거기에 착안했어요. 여기서 향수를 만들어 가는 이 순간에 연인하고 놀 수도 있고 가족하고 놀 수 있잖아요.

이 순간의 향기들이 나중에 매개체가 돼서 이 순간 추억이 떠올릴 수도 있고 아니면 여기서 어떤 향이 자극이 돼서 자신의 어릴 적 잃어버렸던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다고 해서 저희가 이름을 그렇게 지었어요.

안 그래도 '위로의 감각: 글을 향기로 말한다면' 전에 콜라보레이션 브랜드로 참여하시고 해당 전시뿐만 아니라 문학 속의 한 장면을 향으로 표현해 보는 클래스를 진행하시는데 이렇게 책과 향기를 연관 짓는 부분이 인상 적이더라고요.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요.

제가 제일 처음에 시작한 게 향으로 시작한 건 아니고 스토리 가구라고 약간 스토리에 집중하는 회사로 시작을 했어요. 예를 들어서 제가 가마솥 식탁을 만들었어요. 그걸 왜 만들었냐면 돌아가신 할머니가 새벽에 저희를 위해 시골집에서 가마솥에 밥을 지어주시는 따뜻한 모습이 항상 기억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그 가마솥 식탁을 만들어서 할머니가 해주신 밥처럼 돌아가셨지만 그런 것처럼 그런 스토리가 담겨 있는 물건이 우리한테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 가구라는 게 좀 만드는 것도 오래 걸리고, 어렵고 또 우리나라의 시장하고는 좀 안 맞아서 사람들이 빈번하게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해서 향이 엄청 매개체가 다양하잖아요. 그러면서도 금방 만들 수 있잖아요. 이제 그래서 스토리에 관련된 걸 좀 중점으로 해서 조금 쉽게 향이랑 결합해서 클래스를 해보자 생각했어요.

이렇게 클래스를 하면 사람들이 몰랐던 책도 좀 쉽게 관심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시는 것 같더라고요.


공장에서 찍어내는 수천 개의 가구가 아닌 의미를 담은 가구를 만들고 싶었다는 대표님의 말을 듣고 아이띵소와 비슷하다고 생각을 하였다. 실제로 매일 사용하는 별거 아니라고 느껴지는 물건을 나의 취향이 가득 담긴 것 으로 바꾸면 매일매일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치약 칫솔을 평소 구매하는 것보다 비싼 제품으로으로 산 적이 있다. 구매할 때까지만 해도 고민이 되었지만 사용할 때마다 더 상쾌하게 느껴지고 만족스러웠다. 가끔 나 자신에게 선물하는 큰 선물도 좋지만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나를 위한 것으로 바꾼다면 그 행복은 생각보다 사소하지 않다.

요즘에는 향수 공방이 좀 많아진 것 같아요. 원데이 클래스도 많아지고 다른 그런 클래스나 공방이랑 차이점이 있을까요?

저희는 이제 아까 말한 것처럼 사람들이 여기서 이제 자신의 향을 찾아야 되잖아요. 저희는 여기서 500가지 향료가 있어요. 학원이 아닌 이상 공방에서는 500가지 재료를 관리하기 힘들거든요. 향은 한 방울만 넣더라도 많이 바뀌거든요.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그 하루는 창작자가 돼서 이 한 방울에도 뭔가 새로운 재료를 저희가 드릴 수 있는 그런 공방이 되기 위해서 저희가 500가지 향료를 계속 업데이트 하고 있어요.

개발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럴 때는 영감을 어디서 받으시는 걸까요?

이 향수에 30가지 재료가 들어있어요. 향료라고 하는 재료를 넣어서 만드는 건데, 향을 만들 때는 이제 주로 브랜드 회사들이 있잖아요. 그 회사의 브랜딩 스토리가 있어요. 그 스토리를 제가 자세히 읽어보고 또 뭘 표현하고 싶은지 여쭤봐요. 그럼 제가 주로 문학과 관계해서 그런 사상가들을 찾아내요. 그래서 그분들의 의견, 철학과 약간 연계해서 향을 만들어요.

특별한 주제로 만드시네요.

아주 쉽게 쓴 것 같지만 그 작업이 정말 오래 걸려요. 왜냐하면 관련된 책을 다 읽어야 해요. 제가 안 읽었던 책이면 다 읽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보통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 걸리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근데 제가 또 책을 좋아하다 보니까 책을 좀 자주 읽어서 금방 읽긴 해요. 그래서 하나의 향을 작업하는 데 한 달 반? 두 달 걸려요.

시간이 좀 걸리네요.

보시는 것보다는 근데 향이라는 게 정말 만들기 어려워서 솔직히 제가 조향을 아직 잘한다 생각은 안 들어요. 왜냐하면 제가 옛날에 만들었던 게 너무 창피한 거예요. 솔직히 지금 내는 것도 프랑스의 유명한 조향사들이 나의 향을 맡아보면 얘 뭐지 이렇게 향 못 만들었지 이렇게 할까 봐 약간 창피해요.

하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저는 꾸준히 해야지 지금 제가 못한다고 멈춰 서기보다는 계속해서 이렇게 하고 하니까 제 생각에는 조금 실력이 느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거에 의미를 두고 있어요. 그리고 천재 조향사들만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저는 완전 조향에 집중하다기보다는 생각을 입힌 거잖아요. 나중에 그런 이런 작업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계속하고 있어요.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조향사마다 잘 만든다 못 만든다의 기준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게 있을까요?

근데 이것도 약간 미술이랑 비슷한데, 예전에 고흐가 독특한 그림 그렸잖아요. 근데 고흐가 일반적인 그림도 엄청 잘 그리는데 독특한 그림을 그리는 거잖아요.

그게 뭐냐 하면 이게 그 향류 구성을 꽉 채워진다고 해야 되나? 근데 그거를 요새는 깨는 사람도 있어요. 엄청 잘하는 사람은 근데 그분은 다 꽉 채울 수 있는데 의도적으로 한 거잖아요. 이거를 모르는데 그냥 꽉 안 채우는 거랑 꽉 채우는 걸 알면서 이거 포인트를 주기 위해서 일부로 안 채운 거랑 차이가 있어요.

조향 공부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아니면 나에게 이러한 능력이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하시는 게 있을까요?

어려운 점은 정말 이게 한 방울만 잘못 넣어도 향이 너무 바뀌어요. 그러니까 이 샘플을 제가 만들다 보면 한 방울 잘못 넣었는데 이게 실패하면 다시 처음부터 샘플 만드는 게 너무 힘들어요. 이게 다시 되돌릴 수가 없어요. 화학 물질이다 보니까 섞이면 수정이 안되는 게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역시나 조향사한테 필요한 건 개코가 아닐까 생각해요. 제가 그래도 좀 개코긴 한데 좀 더 이렇게 개코라면 딱 맡았을 때 이거 무슨 향이 들어갔다 이런 거 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실제로 조향사분들은 일반인분들보다는 후각이 확실히 발달하신 걸까요?

그렇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조향사가 되는 게 어릴 적부터 꿈이었는지 질문을 많이 하세요. 그건 아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릴 적부터 동생의 머리 있잖아요. 아기들 머리 향이 너무 좋아서 동생들한테 10분에 500원 주고 맨날 코 박고 있었어요.

500원에 10분이면 엄청 비싼 데요?(웃음)

사촌 동생들이 저 만나면 하는 소리가 제가 조향사 될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저는 유일하게 그 살 냄새가 너무 잘 나는 거예요. 사람의 살 냄새 채취, 머리 냄새가 아니에요. 사람의 살 냄새가 있어요. 그 아기 냄새처럼. 근데 다른 사람들은 냄새가 잘 안 난대요.

향도 만드시고 다양한 향을 많이 맡아보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향이나 아니면 가장 좋아하는 향이 있을까요?

세 가지 있어요. 사실 엄청 많은데(웃음) 하나는 아까 할머니 추억이 떠오르게 하는 새벽에 아궁이, 꼭 새벽이어야 돼요. 왜냐하면 새벽의 향이 나거든요. 새벽에 아궁이 향. 그리고 꽃 중에서는 은목서라고 있어요. 은목서가 엄청 많이 피는 곳이 있거든요. 또 식물원 향 좋아해요. 그래서 식물원에 자주 가요.

조향사 분들이 보이기로는 우아하고 차분한 이런 이미지가 많은데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조금만 비율이 달라도 다시 처음부터 해야 되잖아요. 이런 남모르는 고충 같은 게 있을까요?

제일 큰 게 이게 향이 정말 호불호가 너무 다 달라요. 똑같은 향을 맡아도 다 좋다는 사람 없어요. 어떤 사람은 너무 지독해 이러고, 어떤 사람은 너무 좋다 그러고 반응이 너무 극과 극이니까 저희가 이걸 출시를 할 때 그게 제일 어려워요. 사람들의 취향이 다 다양하니까 그걸 맞추기가 너무 힘든 것 같아요.

향수 살 때 그 향에 대한 설명을 글로 표현해 주시잖아요. 저는 그런 글을 쓸 때도 조금 힘드실 것 같은 거예요. 어쨌든 향을 직접 맡아볼 수는 있지만 맡아보지 않으면 이걸 설득을 해야 되는 그 작업인데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적으시는지 궁금해요.

저희가 이제 다른 업체 의뢰를 많이 받거든요. 그럼 그런 글을 저희가 다 적어드리는데 제일 많이 요구하시는 게 다른 곳처럼 명확하게 레몬 향이 들어가서 상큼하다처럼 향에 대한 표현을 해달라고 하세요. 그런데 저희는 약간 두리뭉실하게 맨날 추상적으로 많이 표현을 해요. 왜 그러냐 하면 손님들이 레몬처럼 자주 접하는 향은 설명을 안 해도 레몬향인 걸 아세요. 그런데 이제 그런 게 아니고, 정말 미량 들어간 향이면 직접적으로 설명을 해도 엄청 다양한 향수를 접하지 않은 이상 설명을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이걸 만드는 사람이 어떤 의도로 만들었고, 만들 때의 느낌을 적어서 그거를 같이 공유하고 싶어요.

문학 작품이랑 비슷하다고 생각이 드는 게 문학 작품도 독자에 따라서 감상이 달라지잖아요. 똑같이 향을 맡으면서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무리 제가 설명을 객관적으로 이 향은 뭐가 얼마 들어갔고 이렇게 설명을 해도 그거를 정말 조향사나 정말 향을 엄청 좋아해서 내가 이 향수에 들어간 재료가 뭐다 이런 거를 알지 않는 이상 모르실 것 같더라고요.

요즘 향수를 사거나 공방에서도 특정한 어떤 향을 만들려고 하거나 아니면 자신에게 어울릴 만한 향을 추천해달라는 요구를 많이 하시는데 그런 요청을 받았을 때 어떤 부분을 보고 향을 떠올리시는지 궁금해요.

저희한테 추천해달라고 얘기하시는데 사실 저희는 추천을 처음부터 해드리는 게 아니라 저희가 7가지 대표적인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타입의 향을 놔뒀어요. 그래서 이 향으로 먼저 테스트를 해보고 여기서 고르시도록 하고 있어요. 7가지밖에 없지만 다양하게 정말 극단적으로 나눴거든요. 여기서 내가 이런 타입을 좋아하는구나를 알면 따로 키워드를 적으라고 하거든요. 저희가 적어주신 키워드를 토대로 이분이 이런 향을 얘기하시는구나 하면 저희가 거기에 대해서 이제 한 10개 정도를 더 드려서 향을 맡아봐요. 그럼 이제 그때부터 역으로 선호하시는 향을 약간 추적하는 이런 방식을 써요.

원하는 걸 딱 맞췄을 때 그 쾌감이 있을 것 같아요(웃음)

맞아요. 그렇게 하시는 분 되게 많아요. 처음에는 별로 오고 싶지 않았는데 동행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오는 사람 있잖아요. 처음에 왔을 때는 약간 시큰둥하게 왔어요. 나중에 되면 막 신나셔서 하시더라고요. 자기 향 만들고 싶다는 의도가 없다가 막상 자기한테 맞는 걸 찾는다는 게 사람한테 되게 자신을 아는 느낌이랑 비슷하거든요. 여기 와서 의도적이지 않게 자기 취향을 알게 되는 거에 희열을 느껴서 즐겁게 하시는 분들 되게 많아요.

운영을 하시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손님이 있으실까요?

매번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이야기하는 분이 있어요. 그분이 이제 안 좋아하실 것 같은데...(웃음) 그분도 돌아가신 할머니의 약방 향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 가셨는데 저도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 강하다 보니까 그분이 공감되고 저희 취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향을 만들었을 때 할머니 냄새난다고 정말 만족하면서 가셨어요. 그 향을 재현했던 그 순간, 할머니를 기억할 수 있다는 그 손님이 인상 깊었어요.

들으면서 생각이 드는 게 모녀지간끼리 와서 같이 만들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저희가 할인이벤트는 거의 없는데 어버이날 이벤트로 부모님과 함께 오시면 부모님이 무료인 이벤트를 진행해요.

취지랑 잘 맞는 이벤트네요. (웃음)

기억하시고 오세요. (웃음)

정말 다른 향수 공방이랑 차별화가 되는 점이네요. 마음에 와닿게 하는 곳인 것 같아요. 딱 신념이 있고 그거를 구현해 나가시는 게 느껴져요.

비건 향수 클래스도 운영을 하시더라고요. 요즘 많은 분들이 비건에 관심이 많으신데 그냥 향수랑 차이점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이런 합성 향료는 동물성 향료가 조금 들어갈 수 있어요. 향료에 식물에서 증류나 아니면 압착이라고 짜서 만든 천연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재료를 비건 향수라고 해요. 그래서 머리 아프다거나 이런 분들이 꼭 그런 거는 아니지만 합성이 안 맞는 분들이 비건을 찾아주세요. 근데 또 천연이라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닌 게 우리도 음식 알레르기 있잖아요. 쟤도 음식이나 똑같아요. 그래서 음식에 알레르기 있는 것처럼 저것도 오히려 알레르기 있으신 분들 계세요. 또 향이 강해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떨어져요. 그래도 알레르기가 없으시면 몸에 좋은 효능을 일으킬 수 있죠.

신기하네요. 저는 향이 막 오히려 조금 더 약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향 강도는 센데 지속성은 떨어져요. 그래서 비건이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합성은 시험검사 받은 향료 다보니 안정성과 안전성이 어느정도 보장되요.

향이 날아가면은 쓰기가 어렵잖아요. 향수는 쓰기 향이 있는데 좀 더 오래 그 향을 유지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지속성을 위해서는 퍼퓸 등급이라고 있는데 여기서 가능하거든요. 원액을 좀 더 많이 넣으시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직사광선을 피하셔야 돼요. 그리고 또 온도 격차를 최대한 없어야 돼요. 우리나라는 좀 불리하죠. 아무리 서늘한 데 놔둬도 한여름에 너무 뜨거워하니까 좀 변질되는 것 같아요.

프루스트 말고도 시즈프라는라는 곳을 운영하는 걸 확인을 했어요. 두 공간 모두 중점을 두시는 게 회복이나 힐링 이런 느낌인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약간 삶이라는 게 처음 시작이 수동태 같은 거예요. 내가 태어남을 당해졌잖아요. 그리고 그다음부터 어느 순간 이제 머리가 깨치면서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이유도 모르고 그냥 이렇게 존재를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체험 경험들이 무용하다는 느낌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서로 같이 좀 쉼 하는 쉼을 말할 수 있고 그런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저는 계속 책과 관련된 향을 출시하고 싶고, 저의 목표는 언젠가 꼭 시라든지 소설이라든지 글을 쓰고 싶어요. 이렇게 말하고 다녀야지 한다 그러더라고요. (웃음) 저희의 최종 목표는 사실 엄마는 지금 살아계시지만 엄청 유명한 영화 보면 돌아가신 사람의 냄새 그 사람의 채취 맡고 막 울잖아요. 그 냄새를 재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책으로도 만나 뵐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마지막으로 저희가 공통적으로 드리는 질문이 있는데요. 청춘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질문을 드려요. 대표님이 생각하시기에 청춘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안 그래도 제가 이거 질문지 보고 제일 어렵더라고요.(웃음) 청춘은 포기하지 않을 때까지는 청춘이 아닐까 조그마한 가는 실이라도 붙잡고 있으면 청춘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들 겉으로는 포기한 것처럼 실을 안 잡고 있지만 알고 보면 그래도 마음속에 가느다란 거미줄 같은 실이라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지 않을까 그런 분들은 다 청춘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유미 대표님은 주말 이른 아침 향기 같은 사람이었다. 여유로움 속하고 싶은 것을 할 하루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찬 사람 같았다. 향기를 통해 누군가를 그 순간을 기억하게 도와주는 특별한 일. 조향사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한 순간이었고, 나에게 잊지 못한 추억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좋은 향기로 기억될 수 있게 또 누군가를 오랫동안 그리워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졌다.


Editor : 서연지





한유미

Inter-view, 2023-12-13

"향기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길에서 우연히 맡게 된 향기로 어떠한 기억을 떠오르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향기로 기억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향수도 물론 좋지만 나만의 향을 만들고 싶어 향수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공방을 알아보고 있었다.

다양한 클래스 중 문학 작품의 한 장면을 향수로 표현하는 클래스를 발견하였다. 단지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것이 아닌 의미를 담은 클래스가 인상 깊었고, 이러한 클래스를 진행하게 된 이유가 너무 궁금하여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다.


공방 이름이 프루스트인데,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와 관련이 있나요?

맞아요. 마르셀 프루스트라는 철학자이자 소설가가 10년 동안 쓴 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이 있어요. 그 주인공 이름도 프루스트인데 나이 들고 쇠약해진 프루스트에게 하녀가 마들렌이랑 홍차를 줘요. 마들렌과 홍차의 섞여져 있는 그 향을 통해서 자신의 어릴 적에 있던 기억이 완전히 생생히 돌아오면서 일어나는 일들로 이야기가 시작하거든요. 이제 나중에 과학적으로 밝혀진 거예요. 그전에는 그런 과학적으로 밝혀진 건 없는데 진짜로 사람들이 냄새를 통해서 옛날 기억이 되살아난다는 게 과학적으로 밝혀졌어요. 그 효과를 프루스트 효과라고 하고, 이제 저희도 거기에 착안했어요. 여기서 향수를 만들어 가는 이 순간에 연인하고 놀 수도 있고 가족하고 놀 수 있잖아요.

이 순간의 향기들이 나중에 매개체가 돼서 이 순간 추억이 떠올릴 수도 있고 아니면 여기서 어떤 향이 자극이 돼서 자신의 어릴 적 잃어버렸던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다고 해서 저희가 이름을 그렇게 지었어요.

안 그래도 '위로의 감각: 글을 향기로 말한다면' 전에 콜라보레이션 브랜드로 참여하시고 해당 전시뿐만 아니라 문학 속의 한 장면을 향으로 표현해 보는 클래스를 진행하시는데 이렇게 책과 향기를 연관 짓는 부분이 인상 적이더라고요.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요.

제가 제일 처음에 시작한 게 향으로 시작한 건 아니고 스토리 가구라고 약간 스토리에 집중하는 회사로 시작을 했어요. 예를 들어서 제가 가마솥 식탁을 만들었어요. 그걸 왜 만들었냐면 돌아가신 할머니가 새벽에 저희를 위해 시골집에서 가마솥에 밥을 지어주시는 따뜻한 모습이 항상 기억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그 가마솥 식탁을 만들어서 할머니가 해주신 밥처럼 돌아가셨지만 그런 것처럼 그런 스토리가 담겨 있는 물건이 우리한테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 가구라는 게 좀 만드는 것도 오래 걸리고, 어렵고 또 우리나라의 시장하고는 좀 안 맞아서 사람들이 빈번하게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해서 향이 엄청 매개체가 다양하잖아요. 그러면서도 금방 만들 수 있잖아요. 이제 그래서 스토리에 관련된 걸 좀 중점으로 해서 조금 쉽게 향이랑 결합해서 클래스를 해보자 생각했어요.

이렇게 클래스를 하면 사람들이 몰랐던 책도 좀 쉽게 관심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시는 것 같더라고요.


공장에서 찍어내는 수천 개의 가구가 아닌 의미를 담은 가구를 만들고 싶었다는 대표님의 말을 듣고 아이띵소와 비슷하다고 생각을 하였다. 실제로 매일 사용하는 별거 아니라고 느껴지는 물건을 나의 취향이 가득 담긴 것 으로 바꾸면 매일매일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치약 칫솔을 평소 구매하는 것보다 비싼 제품으로으로 산 적이 있다. 구매할 때까지만 해도 고민이 되었지만 사용할 때마다 더 상쾌하게 느껴지고 만족스러웠다. 가끔 나 자신에게 선물하는 큰 선물도 좋지만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나를 위한 것으로 바꾼다면 그 행복은 생각보다 사소하지 않다.

요즘에는 향수 공방이 좀 많아진 것 같아요. 원데이 클래스도 많아지고 다른 그런 클래스나 공방이랑 차이점이 있을까요?

저희는 이제 아까 말한 것처럼 사람들이 여기서 이제 자신의 향을 찾아야 되잖아요. 저희는 여기서 500가지 향료가 있어요. 학원이 아닌 이상 공방에서는 500가지 재료를 관리하기 힘들거든요. 향은 한 방울만 넣더라도 많이 바뀌거든요.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그 하루는 창작자가 돼서 이 한 방울에도 뭔가 새로운 재료를 저희가 드릴 수 있는 그런 공방이 되기 위해서 저희가 500가지 향료를 계속 업데이트 하고 있어요.

개발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럴 때는 영감을 어디서 받으시는 걸까요?

이 향수에 30가지 재료가 들어있어요. 향료라고 하는 재료를 넣어서 만드는 건데, 향을 만들 때는 이제 주로 브랜드 회사들이 있잖아요. 그 회사의 브랜딩 스토리가 있어요. 그 스토리를 제가 자세히 읽어보고 또 뭘 표현하고 싶은지 여쭤봐요. 그럼 제가 주로 문학과 관계해서 그런 사상가들을 찾아내요. 그래서 그분들의 의견, 철학과 약간 연계해서 향을 만들어요.

특별한 주제로 만드시네요.

아주 쉽게 쓴 것 같지만 그 작업이 정말 오래 걸려요. 왜냐하면 관련된 책을 다 읽어야 해요. 제가 안 읽었던 책이면 다 읽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보통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 걸리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근데 제가 또 책을 좋아하다 보니까 책을 좀 자주 읽어서 금방 읽긴 해요. 그래서 하나의 향을 작업하는 데 한 달 반? 두 달 걸려요.

시간이 좀 걸리네요.

보시는 것보다는 근데 향이라는 게 정말 만들기 어려워서 솔직히 제가 조향을 아직 잘한다 생각은 안 들어요. 왜냐하면 제가 옛날에 만들었던 게 너무 창피한 거예요. 솔직히 지금 내는 것도 프랑스의 유명한 조향사들이 나의 향을 맡아보면 얘 뭐지 이렇게 향 못 만들었지 이렇게 할까 봐 약간 창피해요.

하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저는 꾸준히 해야지 지금 제가 못한다고 멈춰 서기보다는 계속해서 이렇게 하고 하니까 제 생각에는 조금 실력이 느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거에 의미를 두고 있어요. 그리고 천재 조향사들만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저는 완전 조향에 집중하다기보다는 생각을 입힌 거잖아요. 나중에 그런 이런 작업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계속하고 있어요.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조향사마다 잘 만든다 못 만든다의 기준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게 있을까요?

근데 이것도 약간 미술이랑 비슷한데, 예전에 고흐가 독특한 그림 그렸잖아요. 근데 고흐가 일반적인 그림도 엄청 잘 그리는데 독특한 그림을 그리는 거잖아요.

그게 뭐냐 하면 이게 그 향류 구성을 꽉 채워진다고 해야 되나? 근데 그거를 요새는 깨는 사람도 있어요. 엄청 잘하는 사람은 근데 그분은 다 꽉 채울 수 있는데 의도적으로 한 거잖아요. 이거를 모르는데 그냥 꽉 안 채우는 거랑 꽉 채우는 걸 알면서 이거 포인트를 주기 위해서 일부로 안 채운 거랑 차이가 있어요.

조향 공부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아니면 나에게 이러한 능력이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하시는 게 있을까요?

어려운 점은 정말 이게 한 방울만 잘못 넣어도 향이 너무 바뀌어요. 그러니까 이 샘플을 제가 만들다 보면 한 방울 잘못 넣었는데 이게 실패하면 다시 처음부터 샘플 만드는 게 너무 힘들어요. 이게 다시 되돌릴 수가 없어요. 화학 물질이다 보니까 섞이면 수정이 안되는 게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역시나 조향사한테 필요한 건 개코가 아닐까 생각해요. 제가 그래도 좀 개코긴 한데 좀 더 이렇게 개코라면 딱 맡았을 때 이거 무슨 향이 들어갔다 이런 거 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실제로 조향사분들은 일반인분들보다는 후각이 확실히 발달하신 걸까요?

그렇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조향사가 되는 게 어릴 적부터 꿈이었는지 질문을 많이 하세요. 그건 아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릴 적부터 동생의 머리 있잖아요. 아기들 머리 향이 너무 좋아서 동생들한테 10분에 500원 주고 맨날 코 박고 있었어요.

500원에 10분이면 엄청 비싼 데요?(웃음)

사촌 동생들이 저 만나면 하는 소리가 제가 조향사 될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저는 유일하게 그 살 냄새가 너무 잘 나는 거예요. 사람의 살 냄새 채취, 머리 냄새가 아니에요. 사람의 살 냄새가 있어요. 그 아기 냄새처럼. 근데 다른 사람들은 냄새가 잘 안 난대요.

향도 만드시고 다양한 향을 많이 맡아보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향이나 아니면 가장 좋아하는 향이 있을까요?

세 가지 있어요. 사실 엄청 많은데(웃음) 하나는 아까 할머니 추억이 떠오르게 하는 새벽에 아궁이, 꼭 새벽이어야 돼요. 왜냐하면 새벽의 향이 나거든요. 새벽에 아궁이 향. 그리고 꽃 중에서는 은목서라고 있어요. 은목서가 엄청 많이 피는 곳이 있거든요. 또 식물원 향 좋아해요. 그래서 식물원에 자주 가요.

조향사 분들이 보이기로는 우아하고 차분한 이런 이미지가 많은데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조금만 비율이 달라도 다시 처음부터 해야 되잖아요. 이런 남모르는 고충 같은 게 있을까요?

제일 큰 게 이게 향이 정말 호불호가 너무 다 달라요. 똑같은 향을 맡아도 다 좋다는 사람 없어요. 어떤 사람은 너무 지독해 이러고, 어떤 사람은 너무 좋다 그러고 반응이 너무 극과 극이니까 저희가 이걸 출시를 할 때 그게 제일 어려워요. 사람들의 취향이 다 다양하니까 그걸 맞추기가 너무 힘든 것 같아요.

향수 살 때 그 향에 대한 설명을 글로 표현해 주시잖아요. 저는 그런 글을 쓸 때도 조금 힘드실 것 같은 거예요. 어쨌든 향을 직접 맡아볼 수는 있지만 맡아보지 않으면 이걸 설득을 해야 되는 그 작업인데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적으시는지 궁금해요.

저희가 이제 다른 업체 의뢰를 많이 받거든요. 그럼 그런 글을 저희가 다 적어드리는데 제일 많이 요구하시는 게 다른 곳처럼 명확하게 레몬 향이 들어가서 상큼하다처럼 향에 대한 표현을 해달라고 하세요. 그런데 저희는 약간 두리뭉실하게 맨날 추상적으로 많이 표현을 해요. 왜 그러냐 하면 손님들이 레몬처럼 자주 접하는 향은 설명을 안 해도 레몬향인 걸 아세요. 그런데 이제 그런 게 아니고, 정말 미량 들어간 향이면 직접적으로 설명을 해도 엄청 다양한 향수를 접하지 않은 이상 설명을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이걸 만드는 사람이 어떤 의도로 만들었고, 만들 때의 느낌을 적어서 그거를 같이 공유하고 싶어요.

문학 작품이랑 비슷하다고 생각이 드는 게 문학 작품도 독자에 따라서 감상이 달라지잖아요. 똑같이 향을 맡으면서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무리 제가 설명을 객관적으로 이 향은 뭐가 얼마 들어갔고 이렇게 설명을 해도 그거를 정말 조향사나 정말 향을 엄청 좋아해서 내가 이 향수에 들어간 재료가 뭐다 이런 거를 알지 않는 이상 모르실 것 같더라고요.

요즘 향수를 사거나 공방에서도 특정한 어떤 향을 만들려고 하거나 아니면 자신에게 어울릴 만한 향을 추천해달라는 요구를 많이 하시는데 그런 요청을 받았을 때 어떤 부분을 보고 향을 떠올리시는지 궁금해요.

저희한테 추천해달라고 얘기하시는데 사실 저희는 추천을 처음부터 해드리는 게 아니라 저희가 7가지 대표적인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타입의 향을 놔뒀어요. 그래서 이 향으로 먼저 테스트를 해보고 여기서 고르시도록 하고 있어요. 7가지밖에 없지만 다양하게 정말 극단적으로 나눴거든요. 여기서 내가 이런 타입을 좋아하는구나를 알면 따로 키워드를 적으라고 하거든요. 저희가 적어주신 키워드를 토대로 이분이 이런 향을 얘기하시는구나 하면 저희가 거기에 대해서 이제 한 10개 정도를 더 드려서 향을 맡아봐요. 그럼 이제 그때부터 역으로 선호하시는 향을 약간 추적하는 이런 방식을 써요.

원하는 걸 딱 맞췄을 때 그 쾌감이 있을 것 같아요(웃음)

맞아요. 그렇게 하시는 분 되게 많아요. 처음에는 별로 오고 싶지 않았는데 동행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오는 사람 있잖아요. 처음에 왔을 때는 약간 시큰둥하게 왔어요. 나중에 되면 막 신나셔서 하시더라고요. 자기 향 만들고 싶다는 의도가 없다가 막상 자기한테 맞는 걸 찾는다는 게 사람한테 되게 자신을 아는 느낌이랑 비슷하거든요. 여기 와서 의도적이지 않게 자기 취향을 알게 되는 거에 희열을 느껴서 즐겁게 하시는 분들 되게 많아요.

운영을 하시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손님이 있으실까요?

매번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이야기하는 분이 있어요. 그분이 이제 안 좋아하실 것 같은데...(웃음) 그분도 돌아가신 할머니의 약방 향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 가셨는데 저도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 강하다 보니까 그분이 공감되고 저희 취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향을 만들었을 때 할머니 냄새난다고 정말 만족하면서 가셨어요. 그 향을 재현했던 그 순간, 할머니를 기억할 수 있다는 그 손님이 인상 깊었어요.

들으면서 생각이 드는 게 모녀지간끼리 와서 같이 만들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저희가 할인이벤트는 거의 없는데 어버이날 이벤트로 부모님과 함께 오시면 부모님이 무료인 이벤트를 진행해요.

취지랑 잘 맞는 이벤트네요. (웃음)

기억하시고 오세요. (웃음)

정말 다른 향수 공방이랑 차별화가 되는 점이네요. 마음에 와닿게 하는 곳인 것 같아요. 딱 신념이 있고 그거를 구현해 나가시는 게 느껴져요.

비건 향수 클래스도 운영을 하시더라고요. 요즘 많은 분들이 비건에 관심이 많으신데 그냥 향수랑 차이점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이런 합성 향료는 동물성 향료가 조금 들어갈 수 있어요. 향료에 식물에서 증류나 아니면 압착이라고 짜서 만든 천연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재료를 비건 향수라고 해요. 그래서 머리 아프다거나 이런 분들이 꼭 그런 거는 아니지만 합성이 안 맞는 분들이 비건을 찾아주세요. 근데 또 천연이라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닌 게 우리도 음식 알레르기 있잖아요. 쟤도 음식이나 똑같아요. 그래서 음식에 알레르기 있는 것처럼 저것도 오히려 알레르기 있으신 분들 계세요. 또 향이 강해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떨어져요. 그래도 알레르기가 없으시면 몸에 좋은 효능을 일으킬 수 있죠.

신기하네요. 저는 향이 막 오히려 조금 더 약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향 강도는 센데 지속성은 떨어져요. 그래서 비건이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합성은 시험검사 받은 향료 다보니 안정성과 안전성이 어느정도 보장되요.

향이 날아가면은 쓰기가 어렵잖아요. 향수는 쓰기 향이 있는데 좀 더 오래 그 향을 유지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지속성을 위해서는 퍼퓸 등급이라고 있는데 여기서 가능하거든요. 원액을 좀 더 많이 넣으시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직사광선을 피하셔야 돼요. 그리고 또 온도 격차를 최대한 없어야 돼요. 우리나라는 좀 불리하죠. 아무리 서늘한 데 놔둬도 한여름에 너무 뜨거워하니까 좀 변질되는 것 같아요.

프루스트 말고도 시즈프라는라는 곳을 운영하는 걸 확인을 했어요. 두 공간 모두 중점을 두시는 게 회복이나 힐링 이런 느낌인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약간 삶이라는 게 처음 시작이 수동태 같은 거예요. 내가 태어남을 당해졌잖아요. 그리고 그다음부터 어느 순간 이제 머리가 깨치면서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이유도 모르고 그냥 이렇게 존재를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체험 경험들이 무용하다는 느낌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서로 같이 좀 쉼 하는 쉼을 말할 수 있고 그런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저는 계속 책과 관련된 향을 출시하고 싶고, 저의 목표는 언젠가 꼭 시라든지 소설이라든지 글을 쓰고 싶어요. 이렇게 말하고 다녀야지 한다 그러더라고요. (웃음) 저희의 최종 목표는 사실 엄마는 지금 살아계시지만 엄청 유명한 영화 보면 돌아가신 사람의 냄새 그 사람의 채취 맡고 막 울잖아요. 그 냄새를 재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책으로도 만나 뵐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마지막으로 저희가 공통적으로 드리는 질문이 있는데요. 청춘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질문을 드려요. 대표님이 생각하시기에 청춘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안 그래도 제가 이거 질문지 보고 제일 어렵더라고요.(웃음) 청춘은 포기하지 않을 때까지는 청춘이 아닐까 조그마한 가는 실이라도 붙잡고 있으면 청춘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들 겉으로는 포기한 것처럼 실을 안 잡고 있지만 알고 보면 그래도 마음속에 가느다란 거미줄 같은 실이라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지 않을까 그런 분들은 다 청춘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유미 대표님은 주말 이른 아침 향기 같은 사람이었다. 여유로움 속 하고 싶은 것을 할 하루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찬 사람 같았다. 향기를 통해 누군가를 그 순간을 기억하게 도와주는 특별한 일. 조향사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한 순간이었고, 나에게 잊지 못한 추억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좋은 향기로 기억될 수 있게 또 누군가를 오랫동안 그리워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졌다.


Editor : 서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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